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이기환

역사 스토리텔러

술을 좋아하십니까. 그것도 소주 한 잔, 어떻습니까. 요즘 저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지만, 흥미로운 통계가 있네요.

지난해, 즉 2016년 성인 1인당 1년에 85병의 소주를 마셨다는군요. 전국적으로 1년에 팔린 소주가 무려 34억병이라니 대한민국은 가히 소주공화국이라 할 수 있겠네요. 궁금증이 생깁니다. 소주는 과연 언제부터 대한민국의 ‘국민술’이 되었을까요. 듣자하니 소주의 고향은 대한민국도, 중국도 아닌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인이라고 하는데요.

언제 누구손을 거쳐 이 땅에 들어왔을까요. 정답은 세계제국 몽골입니다. 몽골의 기마부대를 거쳐 고려 땅에 도착했답니다. 그렇게 들어온 소주는 단박에 고려와, 고려의 뒤를 이은 조선을 취하게 했다네요.

☞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팟캐스트 듣기

오죽하면 세종대왕께서도 “소주 한잔의 유혹을 어찌 막겠느냐. 좀 삼가는 것은 좋겠지만…”이라고 말꼬리를 흐렸다는 군요. 소주 때문에 술병에 걸리고, 때로는 소주 때문에 죽고, 죽이고 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났습니다. 심지어는 내연남녀가 짜고 백화주+소주 폭탄주를 본남편에게 마시게 해서 죽였다는 실록 기사도 있네요.

태조 이성계의 장남인 이방우는 소주를 매일같이 마셔서 결국 술병으로 죽었다지요. 만약 적장자인 이방우가 태조의 뒤를 이어 조선의 2대임금이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각종 문헌에 등장하는 소주에 얽힌 요지경 풍속도를 살펴보려 합니다. 조선시대 소주의 도수는 40도를 넘어섰다는데 그것이 일제시대 때는 35도가 되고, 이제는 10도 중반까지 내려왔지요.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팟캐스트 150회는 ‘세종대왕도 막지못한 소주 한 잔의 유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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