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디즈니플러스, 흥행 전망은

유경선 기자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주말 베일을 벗었다. 넷플릭스·왓챠·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픽사 등 기존 콘텐츠 브랜드의 명성으로 초반 승부를 벌이는 모습이다. 진짜 경쟁은 굵직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공개되는 내년부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 한국에서 새로 시작하는 OTT 서비스 중 가장 시선을 모은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2일 론칭쇼에서 콘텐츠계 공룡 브랜드들을 두루 보유한 자사의 위상을 뽐내는 듯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코엑스 등을 포함해 수원·전주·부산·제주 등의 명소에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해 디즈니플러스 브랜드들의 유명 캐릭터를 입힌 론칭쇼 영상을 공개했다. 항공촬영으로 한국 각지를 담아낸 영상의 스케일이 작지 않았다. 디즈니플러스의 자신감과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신호가 읽혔다.

베일 벗은 디즈니플러스, 흥행 전망은
베일 벗은 디즈니플러스, 흥행 전망은
이상은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2일 연 한국 론칭쇼의 모습. 서울·수원·전주·부산·제주의 랜드마크에서 촬영됐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이상은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2일 연 한국 론칭쇼의 모습. 서울·수원·전주·부산·제주의 랜드마크에서 촬영됐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디즈니플러스의 브랜드 파워가 보여주는 초반 구독자 유입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플러스가 보유한 브랜드는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하는 스타까지 총 6개다. 대부분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인 데다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콘텐츠 주요 소비계층인 30·40대는 어린 시절 봤던 디즈니와 픽사 콘텐츠에 익숙하고, 한국인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사랑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세계 시장에서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에 비해 빠른 속도로 구독자들을 모은 바 있다. 넷플릭스는 구독자 1억명을 모으는 데 10년 넘게 걸렸지만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여 만에 1억명이 넘는 구독자들을 유치했다.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 모두 지역별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한국 상륙 효과를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를 시작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기존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 콘텐츠를 반기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원작 외에도 원작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스핀오프물 등 새 콘텐츠들이 이용자들을 끌어들였다. 디즈니 캐릭터들이 다시 등장하는 <원스 어폰 어 타임>이나 스타워즈 캐릭터들이 나오는 실사 드라마 <만달로리안>, 마블 세계관 속 캐릭터 완다와 비전의 이야기를 다룬 <완다비전>과 악당 로키가 등장하는 <로키> 등이 대표적이다.

디즈니플러스 마블 콘텐츠인 <로키>의 한 장면. 디즈니플러스 제공

디즈니플러스 마블 콘텐츠인 <로키>의 한 장면. 디즈니플러스 제공

디즈니플러스 마블 콘텐츠인 <완다비전>의 한 장면. 디즈니플러스 제공

디즈니플러스 마블 콘텐츠인 <완다비전>의 한 장면. 디즈니플러스 제공

하지만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D.P.> <마이 네임>에 이어 곧 공개될 <지옥>까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따라 내놓고 있고 역대 최대 제작비인 2억달러를 투입한 영화 <레드 노티스>를 공개하는 등 공격적 영업을 하는 것에 비하면 디즈니플러스는 기존 콘텐츠의 경쟁력에 기대는 양상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스핀오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과 드라마 <설강화>, 블랙핑크 다큐멘터리인 <블랙핑크 더 무비>까지 총 세 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연내에 공개한다. <그리드> <너와 나의 경찰수업> <키스 식스 센스> 등 더 큰 규모의 작품은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디즈니는 초반 론칭에서 원래 갖고 있던 콘텐츠의 힘을 확실히 보여주는 플랫폼”이라며 “마니아층을 보유한 캐릭터와 브랜드들을 인수·합병 등을 통해 확보해 왔고, 이것이 한국에서도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싫증을 빨리 느끼는 편이고, 변화나 새로운 것이 없으면 빠르게 반응한다는 특징이 있다. 어떤 신규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시작 화면.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시작 화면.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