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름 작가 “2쇄도 생각 못 해···그냥 마음에 편안함 주고 싶었죠”

박주연 기자

첫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13쇄 찍은 황보름 작가

지난 6월 28일 황보름 작가가 경향신문 인터뷰실에서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출간되고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박민규 선임기자

지난 6월 28일 황보름 작가가 경향신문 인터뷰실에서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출간되고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박민규 선임기자

2018년 작품 완성 후 1년간 보관만
‘브런치’서 연재할 땐 독자도 거의 없어
“11만부 판매, 전혀 예상치 못 한 일”

무명의 작가가 쓴 첫 소설이 5개월여 만에 13쇄를 찍었다. 1월 17일 초판 3000부가 금세 동나더니 2쇄 5000부도 빠른 속도로 판매됐다. 3쇄부터 1만부씩 찍었고, 6월 28일 13쇄가 나왔다. 지금까지 11만부가 팔려나갔다. 유명 출판사도 아니고 1인 출판사에서 펴낸 책이다. 순전히 독자의 입소문으로만 이룬 성과다.

황보름 작가(42)의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클레이하우스) 이야기다. 황 작가는 이 소설을 2019년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서 먼저 연재한 후 전자책 구독서비스 ‘밀리의서재’를 통해 공개했다. 이후 독자들의 요청 쇄도로 종이책으로 출간해 역주행의 신화를 썼다. 주 독자는 30~40대 여성들. “위로를 받는다”, “따뜻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7년간 LG전자에서 소프트웨어개발자로 일한 작가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작가가 되기 위해 안정적 생활이 보장된 대기업을 때려치울 수 있는 용기. 그가 쓴 소설의 인물들은 거울마냥 작가를 빼닮았다. 지난 6월 28일 황보름 작가를 만났다. 그는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을 지닌 사람으로 보였다.

-5개월여 만에 13쇄를 찍었고, 11만부가 판매됐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에요. 2쇄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저희 엄마는 기적이라고 말씀하세요.”

-2019년 글쓰기 플랫폼에 연재한 작품으로 알아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완성한 시기는 2018년도예요. 당시만 해도 이 작품이 책으로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제가 좋아하는 공간(서점)과 친구로 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그러고는 1년간 노트북에 넣어둔 채 잊고 있다가 이듬해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연재했어요. 당시 브런치 구독자가 9000명 정도는 된 것 같은데, 제 글을 읽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댓글도 한두분만 달았고요.”

-그런데 어떻게 전자책에 이어 종이책으로 출판됐나요.

“2021년 브런치와 밀리의서재가 공동으로 주최한 공모전에 출품했어요. 이미 연재한 것이기 때문에 클릭 한 번이면 출품이 가능했으니까요. 거기서 수상하면서 전자책으로 나온 거예요. 독자들의 반응이 좋자 밀리의서재에서 연락을 주었어요. 제 소설을 종이책으로 내고 싶어하는 출판사들이 있는데 그중 한곳을 추천해주겠다면서요.”

[박주연의 메타뷰(VIEW) (15)] 황보름 작가 “2쇄도 생각 못 해···그냥 마음에 편안함 주고 싶었죠”

컴공과 졸업 후 7년간 LG전자서 근무
‘앞으로 10년 나에게 주자’ 결심 후 퇴사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대기업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다 번아웃(Burnout·소진)에 빠지면서 결국 직장과 가정을 모두 내려놓은 영주, 그리고 각각의 사연과 아픔을 품은 인물들이 영주가 연 동네책방 ‘휴남동’ 서점을 안식처 삼아 관계를 맺고 위안을 얻는 이야기다. 성공적 삶이 보장될 것이라는 부모의 말을 좇아 우등생이 되고 좋은 대학까지 나왔지만 취업에 번번이 실패한 민준, 사는 게 재미없는 고교생 민철, 8년간의 직장생활 동안 열심히 일하면 정규직이 될 거라는 희망고문 속에 무수한 차별과 불공정을 겪은 정서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소설은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묻는다.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나요.

“독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특별한 의도는 없었어요. 다만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렇더라고요. 삶을 바라보는 방법이나 태도를 하나 알게 되면 마음이 좀 놓여요. 그게 되게 중요하고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좋은 드라마나 영화도 보는 거잖아요. 이가라시 다이스케 동명소설을 임순례 감독이 영화화한 <리틀 포레스트>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카모메 식당>을 너무 좋아해 여러 번 봤어요. 느릿느릿 흘러가고 영화가 끝나면 마음이 딱 편안해지거든요.”

그러고 보면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이 두 작품과 공통점이 있다. <리틀 포레스트>는 서울에서 취업도 연애도 시험도 아무것도 뜻대로 안 되는 여주인공이 자신이 어릴 적 지내던 시골로 잠시 도피해 사계절을 겪으며 농사를 지으면서 새로 출발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갖게 되는 이야기다. <카모메 식당>은 핀란드 헬싱키의 작은 식당인 카모메 식당에 모여든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박한 일상의 따스함과 위로를 준다.

-왜 서점을 중심 공간으로 설정했습니까.

“이전에 독서모임을 몇년간 했어요. 매주 토요일 서울 강남역 던킨 매장에서 만나 책을 읽는 모임과 종로 어학원 스터디룸에서 2주마다 만나 했던 독서클럽이에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동네서점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서점주들의 이야기도 많이 찾아봤고요. 저도 작은 서점을 운영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엄두를 못 냈어요.”

-평소 책을 좋아했나 봐요.

“부모님이 다독가여서 집에 책이 많았어요. ‘엄마 뭐 하시니?’ 하고 누가 물으면 ‘책 읽으세요’라고 답하는 게 일상이었죠. 언니와 저도 부모님이 읽고 꽂아둔 문학책들을 무슨 내용인지 정확히 몰라도 꺼내 읽었어요. 가족이 모여 각자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도 자연스러웠고요. 초등학생 때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등을, 중학생 때 크리스티앙 자크의 <람세스> 시리즈를 읽었어요.”

-작가의 말에서 ‘서점의 첫 글자는 ‘휴’로 시작되어야 하고, 서점의 대표는 영주이고 바리스타는 민준이다. 딱 이 세 가지 아이디어만 갖고 첫 문장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어요.

“쉴 휴(休)를 쓴 거예요. 제가 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작가가 되겠다고 맘먹은 후 정말 치열하게 살았거든요. 또 제 삶을 좀 옹호해주고 싶었어요. 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저처럼 자의든 타의든 가던 길에서 벗어난 이들이잖아요. 같은 경험을 하는 분들에게 이런 삶도 괜찮다, 나도 쉬고 너도 좀 쉬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을 담은 거예요. 서점 대표는 여성이면 좋겠고, 커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민준이 서점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것으로 설정했어요.”

소설에는 독자의 공감을 일으키는 문장들이 눈에 띈다. 가령 영주가 민준에게 또는 민준이 영주에게 한 다음과 같은 말들이다. “저는 일을 계단 같은 것으로 생각했어요. 제일 꼭대기에 도달하기 위해 밟고 올라가는 계단. 하지만 실제 일은 밥 같은 거였어요. 매일 먹는 밥. 내 몸과 마음과 정신과 영혼에 영향을 끼치는 밥요. 세상에는 허겁지겁 먹는 밥이 있고 마음을 다해 먹는 밥이 있어요. 나는 이제 소박한 밥을 정성스레 먹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를 위해서요.”(343p), “인생도 음악과 같다고요. 화음 앞에 불협화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거라고요. (중략) 그런데 오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살아내고 있는 이 순간의 삶이 화음인지 불협화음인지 (중략) 나는 화음 같은데, 사람들은 불협화음으로 볼 것 같아요.”(132p)

-황 작가는 어디에서 나고 자랐습니까.

“서울에서 태어났고, 아빠가 이동이 잦은 직장에 다녀 여러 지역에서 살았어요. 중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는 인천에서 살았고요. 고교 때 영어는 못하고 수학은 잘해 이과를 선택했고, 1999년 인하공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어요. 그 과를 나오면 취직이 잘 된다고 해서요. 실제로 졸업과 동시에 바로 취직했고요.”

-청소년기에 장래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은 없었나요.

“없었어요.”

황보름 작가는 “7년간 다닌 대기업을 그만두기 전까지 한번도 글을 쓰는 작가를 꿈꿔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회사생활이 즐겁지 않았던 그는 “‘이것만이 내 인생에 있을 리는 없다. 분명 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나에게 10년의 시간을 주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 박민규 선임기자

황보름 작가는 “7년간 다닌 대기업을 그만두기 전까지 한번도 글을 쓰는 작가를 꿈꿔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회사생활이 즐겁지 않았던 그는 “‘이것만이 내 인생에 있을 리는 없다. 분명 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나에게 10년의 시간을 주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 박민규 선임기자

대기업 퇴사 후 영어학원·여행사 근무
글쓰기 수업 들으며 ‘진짜 즐거움’ 찾아
작가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어

-그러면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언제 한 건가요.

“LG전자를 그만두고 나서예요. 그만둘 때는 정말 되게 막연했어요. 그런데 회사에 다니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것만이 내 인생에 있을 리는 없다. 분명 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 그 길을 확인하려면 우선 여기를 나가야 한다!’”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게 그렇게 재미없었습니까.

“행복하지 않았죠. 휴대전화 만드는 일이었는데 프로젝트 하나 시작하면 몇개월간 주말도 없이 매일 밤 10~11시 퇴근했으니까요. 특히 2~3년차에는 그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 시점이 지나고 나서는 오히려 괜찮아졌어요. 정말 딱 회사형 인간이 된 거죠. 회사에 있는 게 제일 편하고 회사 사람을 제외하고는 인간관계도 거의 없어지는. 그리고 그런 생활에 스스로 만족하는 것 같기도 한 시간을 저도 보냈어요.”

-그런데 왜 안주하지 않았나요.

“회사를 그만두기 1년 전부터 고민이 깊어졌어요. 한 번뿐인 인생인데 내가 이렇게 재미없이 사는 게 말이 되나 하고 생각했어요. 제가 한국 나이로 스무 살에 대학에 들어가고 서른 살에 그만뒀으니까 그 10년의 기간은 제가 되게 좋아서 한 공부나 일이 아니에요. 그러면 앞으로 10년은 나에게 시간을 주자고 작정했어요.”

그는 7년간 직장생활을 통해 모은 돈을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아껴 쓰자고 마음먹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재미있어할 일을 천천히 찾아보기로 했다.

-사표가 수리된 후 맞은 첫 아침의 기분은 어떠하던가요.

“막 행복하지는 않았어요.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나의 한 시기가 끝났다, 흔히 말하는 꿈이라는 것을 찾아보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한 번 해볼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생긴 거니까 조금 좋았어요.”

-어떻게 시간을 보냈습니까.

“영어를 못하니까 일단 영어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영어학원에 1년 반 정도 다녔어요. 직후 강남의 한 작은 어학원에서 1년 정도 강사로 일했어요.”

-고등학생 때까지 영어를 아주 못했던 사람이 1년 반 공부하고 영어 강사가 됐다고요. 놀랍네요.

“우리나라 공교육의 영어 교육 방식이 잘못됐던 것 같아요. 여하튼 어학원 일도 적성에 맞지 않아 얼마 후 그만두고 아빠가 청담동에서 운영하던 여행사에 다녔어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계속 웃으면서 잘해야 하는 서비스업 역시 제게 맞지 않더라고요. 여행사 다닐 때 처음으로 글쓰기 수업에 들어갔어요.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마련한 강좌였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인생을 통틀어 누군가의 강의에 몰입한 것은 제게는 거의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학창시절에는 그런 경험이 없었나요.

“없었어요. 교사나 교수님들의 이야기가 늘 지루하다고 느꼈어요. 고등학생 시절에는 국어 시간에 혼자 수학책 펴놓고 공부하곤 했어요. 반항기가 있었어요.”

-그러면 마침내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발견한 거군요.

“이전에 개인적으로 독서모임을 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같이 책을 읽고 이야기하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첨삭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운 거예요. 선생님이 해당 책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도 되게 재미있고요. 그래서 2개월 과정의 같은 수업을 2번이나 더 등록해 6개월간 참가했어요. 그때 강의한 선생님이 제가 공대 출신이라니까 놀라워했어요. ‘내가 글을 아주 못 쓰지는 않구나’ 생각했죠. ‘글을 쓰는 작가가 돼야겠다’고 처음 마음먹었어요.”

이후 그는 아침에 눈 떠 밤에 잠들 때까지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어떤 날은 맥주 한잔으로 혼술하며 영화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몰입이 주는 행복감이 컸다. 그 결과가 2017년 나온 첫 에세이 <매일 읽겠습니다>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언제 읽어야 하는지, 책에 몰입하기 위한 방법은 뭔지, 책의 쓸모가 뭔지 등 책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담았다. 그러나 1쇄도 다 안 팔렸다. 의기소침해진 그는 그래도 뭐라도 써야겠기에 책상에 앉기를 반복했다. 책으로 엮을 생각은 못 하고 쓴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3~4개월 만에 완성했다. 작업 과정은 즐거웠지만 소설은 1년간 그의 노트북에서 잠들어 있다가 별 주목 없이 브런치에 연재됐다. 2020년 다시 에세이 <난생처음 킥복싱>,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를 펴냈다. <난생처음 킥복싱>은 체력이 고갈된 그가 2019년 일주일에 세 번씩 1년간 킥복싱을 배우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결과는 모두 신통치 않았다.

-출판한 에세이마다 판매실적이 부진하면서 좌절감을 많이 느꼈겠군요.

“제 목표가 책 세 권을 쓰는 거였어요. 그러면 스스로 작가로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결과가 안 좋다 보니 뭔가 좀 끝난 느낌이었어요. 글로 먹고산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나의 도전이 결국 실패한 것 같아 엄청 힘들었어요.”

-어떻게 그 시기를 극복했나요.

“당장 먹고살 방편을 고민해야 했어요. 그러던 차에 선배가 수원에 있는 한 IT 회사를 소개해줬어요. 그곳에서 다시 샐러리맨의 삶을 시작했어요. 직장이 멀다 보니 서울 부모님 집에서 그때 처음 분가했고요.”

-기혼인가요.

“아니에요.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을 못 만났어요.”

황보름 작가가 교보문고 대구점에서 저자 사인회를 진행하면서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클레이하우스 제공

황보름 작가가 교보문고 대구점에서 저자 사인회를 진행하면서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클레이하우스 제공

“다음 작품 소설 아닌 에세이
저의 일상 이야기 쓸 거예요”

-IT 회사는 지금도 다니고 있습니까.

“1년 4개월 다녔는데 최근 사직했어요. 마침 회사에 어떤 변화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사직 의사를 밝힐 수 있었어요.”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가능한 일이었겠군요.

“책 읽고 글 쓰던 7년가량의 시간이 힘은 들었어도 정말 행복했거든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전자책과 종이책의 인세를 꽤 많이 받게 되면서 다시 그런 삶을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인기를 끌면서 첫 에세이 <매일 읽겠습니다>를 찾는 독자도 늘었다죠.

“출판사 사장님이 전화를 주셨더라고요(웃음). 제 소설에서 영주가 휴남동 서점의 첫 북토크 작가로 <매일 읽습니다>를 쓴 이아름 작가를 초청하는 것으로 나오잖아요. ‘읽겠습니다’를 ‘읽습니다’로 바꾸고 언니 이름을 작가 이름으로 썼어요. 별 뜻 없이 그렇게 한 건데 독자들이 찾아보시는 것 같아요.”

황 작가에게 이제 뭘 쓸 건지 물었다. 그는 “열림원과 에세이 계약을 했다”며 “일상의 이야기를 쓸 생각”이라고 답했다. 무명작가에서 대형 출판사가 주목하는 작가로 발돋움한 그의 네 번째 에세이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안정된 일터를 버리고 꿈을 찾기 위해 불안한 여정을 시작해 마침내 뜻을 이뤄가는 그의 용기와 도전에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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