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뉴진스 이어 보아까지 ‘사이버 렉카’ 전쟁…“선처 없이 끝까지 처벌”

허진무 기자
가수 보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보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스타들이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사생활 침해를 일삼는 ‘사이버 렉카’와 ‘악플러’에 대한 법적 응징에 나섰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해외 서버를 둔 플랫폼에 숨어 연예인들을 공격하던 이들도 줄줄이 법의 철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가수 보아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11일 “보아와 관련 다수의 게시물에 대해 충분한 자료를 수집하고 사이버 렉카 등 특정 사례에 대한 조사 및 고소를 진행 중”이라며 “선처나 합의 없이 관련 행위자들을 법적으로 처벌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아는 최근 드라마에 출연하고 신곡을 발표하며 활발히 활동했지만 외모 비하 등의 사이버 공격에 시달려왔다. 보아는 지난달 30일 채널A 뉴스에 출연해 “연예인도 사람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분이 연예인을 화풀이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악플은 나쁘다. 무조건 나쁘다”라고 호소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아티스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 인신공격, 모욕, 비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며 “한 사람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큰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걸그룹 아이브.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아이브.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뉴진스. 어도어 제공

걸그룹 뉴진스. 어도어 제공

‘사이버 렉카’란 교통사고에 몰려드는 렉카차(견인차)처럼 연예인 이슈를 악의적으로 편집한 영상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유튜버들을 뜻한다.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 서버가 외국에 있어 한국 경찰에 고소하더라도 처벌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과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 운영자 처벌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탈덕수용소’는 연예인에 대한 허위사실을 날조해 자극적 영상을 무차별 유포한 채널이다. 장원영도 ‘탈덕수용소’의 주요 표적이었다.

스타쉽은 ‘탈덕수용소’ 운영자인 36살 여성 박모씨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스타쉽은 박씨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먼저 미국 법원에 정보 제공 소송을 냈다. 미국 법원의 명령에 따라 구글 본사에서 박씨의 신원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형사사건은 경찰이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해 검찰로 송치했다. 민사사건은 1심 법원이 박씨가 장원영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박씨가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도 최근 미국 법원에 유튜브 채널 ‘중학교 7학년’ 운영자의 신원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중학교 7학년’은 뉴진스뿐 아니라 르세라핌, 에스파, 블랙핑크, 아일릿 등에 대한 비방성 영상을 올렸다. ‘탈덕수용소’ 사례처럼 미국 법원이 정보 제공을 명령하면 ‘중학교 7학년’도 법망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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