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논란
스타 발레리나 자하로바 공연도 무산
16~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발레앤모델 2024 슈퍼 발레콘서트’의 공연내용 변경 신청이 부결됐다. 볼쇼이발레단 수석 무용수들이 출연할 예정이던 이 공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한·러 관계 냉각과 함께 성사 여부를 두고 주목받아왔다.
세종문화회관은 12일 “발레앤모델의 공연변경신청에 대한 대관심사위원회 심의를 11일 진행한 결과 변경승인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발레앤모델은 지난해 10월 ‘볼쇼이발레단 갈라 콘서트 2024 인 서울’이란 제목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대관 심의와 승인을 받았다. 이후 이달 열릴 예정이던 러시아 스타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내한공연이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반발과 관객 안전 등의 우려로 취소되자, 볼쇼이발레단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갈라 콘서트 역시 성사 여부로 주목받았다. 발레앤모델은 지난달 공연명을 바꾸고 출연자 구성 및 프로그램을 대폭 변경해 공연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세종문화회관은 발레앤모델의 공연내용 변경 신청에 대해 “신규공연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상당한 변경으로, 현 내용으로 최초 대관심의를 진행했다면 승인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전했다.
세종문화회관이 변경신청에 대해 서류보완 등을 요구하자, 발레앤모델은 지난 3일 법원에 계약이행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은 12일 계약이행가처분 신청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이유 없음’으로 기각됐다고 밝혔다.
결국 발레앤모델 공연은 예정대로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