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넷플릭스 작품을 …OTT와의 경계 허문다

백승찬 기자

부산영화제 ‘온스크린’ 섹션 신설…‘지옥’ ‘마이 네임’ 등 시리즈 첫 공개

CGV, 넷플릭스 직행했던 ‘승리호’ ‘사냥의 시간’ 등 영화 7편 개봉 예정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영화제와 극장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작품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경계를 확실히 구분짓던 과거와는 달라진 분위기다.

부산국제영화제는 OTT 신작들을 상영하는 ‘온스크린’ 섹션을 신설해 10월6일 열리는 제26회 영화제에서 선보인다. 베니스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등에서 이 같은 방식의 섹션을 운영 중이지만, 아시아 영화제에서는 부산영화제가 처음이다. 올해는 3편이 선보인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은 넷플릭스 6부작 시리즈로, 이 중 3편을 상영한다.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나는 와중에 부흥하는 신흥종교단체 이야기를 그렸다.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 등이 연기했다. 아시아 프리미어작이다. <인간수업>의 김진민 감독이 연출하는 <마이 네임> 역시 넷플릭스 시리즈다.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히기 위해 새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주인공(한소희)의 이야기를 그렸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HBO 아시아가 제작한 <포비든>은 전체 8부작 중 2부작이 상영된다. 4년 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지석상을 수상한 태국 출신 아누차 분야와타나 감독이 연출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방콕에서 멀리 떨어진 산골 마을로 향하는 네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물이다. 세계 최초 공개작이다. 부산영화제 측은 “최근 다방향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기민하게 반영해 내는 한편, 영화 매체의 확장된 흐름과 가치 역시 포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화 <승리호>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영화 <승리호>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CGV에서는 넷플릭스에서 독점 상영됐던 영화들이 개봉된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넷플릭스로 직행한 <승리호>, <사냥의 시간>, <낙원의 밤> 등 7편이다. 9월1~12일 CGV 80여개 관에서 공개된다.

2017년 넷플릭스가 투자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OTT, 극장 동시 공개를 추진하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대표적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극장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상영을 거부했을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극장 산업이 어려움에 처했고, 갈수록 OTT의 영향력이 커지는 분위기가 맞물렸다. CGV 관계자는 “극장은 관객이 보고 싶은 영화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자, 콘텐츠 가치를 넓혀주는 공간”이라며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공연을 극장에서 선보인 것처럼, 이번 행사도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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