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ㅋTV’ 신문으로 읽기]①모두가 자동차 타는 시대를 연 자동차 금융

1993년 국내 최초 할부 금융 회사가 탄생했다. 바로 ‘현대오토파이낸스’, 지금의 ‘현대캐피탈’이다.

가벼운 예능형·상품 설명 벗어나
다큐·뉴스 형식으로 정보 전달
‘자동차 금융 잡학사전’ 좋은 반응

후발 GM이 포드에 승리한 비결
자가용 대중화의 계기 ‘할부 판매’
‘자동차 금융’의 뒷얘기 흥미진진

기업이 독자와 이야기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다. 기존 방식이 텍스트 및 사진을 기반으로 한 광고·홍보였다면, 최근에는 주제와 소재에 맞는 독자를 설정하고 그에 최적화된 채널을 사용하는 것으로 이야기 방식이 확장되고 있다. 최근 가장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채널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ㅎㅋTV’다.

ㅎㅋTV는 기존 기업들이 유튜브에서 주로 사용해 온 가벼운 방식의 예능 및 상품 설명에서 벗어나 다큐멘터리, 뉴스 방식까지 영역을 확장해 정보 전달 채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ㅎㅋTV 자동차 금융 잡학사전’은 역사적 사실과 논문·기사·데이터에 근거해 금융업 전반을 해설하는 다큐 영상으로 제작돼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ㅎㅋTV 신문으로 읽기 시리즈’에선 자동차 금융 잡학사전 중 호응이 높은 콘텐츠를 소개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자동차 금융은 현대자동차가 회사 설립 직후인 1968년 선보인 할부 판매라고 볼 수 있다.

■ 자동차 금융이 불러일으킨 자동차의 대중화…자동차 금융의 과거·현재·미래를 읽다

20세기 초 미국의 자동차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은 단연 포드(Ford)다. 1908년 포드는 당시 미국 자동차 평균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850달러에 모델 T를 선보였다. 이어 1913년엔 세계 최초로 컨베이어벨트를 자동차 생산 라인에 도입함으로써 이른바 포드주의라 불리는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그런데 1906년 이후 미국 자동차 생산량 1위를 놓친 적 없었던 포드가 1927년 제너럴모터스(이하 GM)에 밀려 2위로 내려서는 일이 발생한다. GM이 포드와의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무기는 무엇이었을까?

현대캐피탈은 리스와 같은 선진 금융 기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자동차 금융 시장을 이끌며,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자동차 금융의 탄생

1919년 GM의 최고경영자 알프레드 슬론은 GMAC(General Motors Acceptance Corporation)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GMAC는 자동차 값의 35%만 계약금으로 먼저 내고 나머지는 1년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이 바로 세계 최초의 자동차 금융이었다. 포드의 모델 T가 획기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기는 했으나 그 정도의 현금 또한 일시에 지불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기 때문에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살 수 있도록 자동차 금융이라는 혁신적 방안을 제시한 GM의 전략이 더 효과적이었던 것이다.

GM이 이러한 금융 기법 및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결합해 포드를 무섭게 추격하자 포드 역시 1920년대 후반 자동차 금융을 도입했다. 자동차 금융이 일반화되면서 미국인들의 자동차 구매는 급격히 늘어났다. 1930년대 들어 미국 가구의 절반 이상이 자동차를 갖게 됐는데 그중 3분의 2가 자동차 금융을 활용해 차를 구매했을 정도다. 자동차의 대량생산을 가능케 한 주인공이 포드였다면 누구나 자동차를 탈 수 있도록 만든 건 자동차 금융이었던 셈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금융 자회사를 두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벤츠를 만드는 다임러(Daimler)가 다임러 모빌리티(Daimler Mobility)를, 포드가 포드 크레디트(Ford Credit)를, 토요타(Toyota)가 토요타 파이낸셜 서비스(Toyota Financial Service)를 활용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러한 자동차 제조사의 금융 자회사를 전속금융사 또는 캡티브(captive)라고 부른다.

최근 현대캐피탈은 디지털 플랫폼과 모빌리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국내 자동차 금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 대한민국 자동차 금융의 역사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자동차 금융이 도입된 건 언제일까? 현대자동차가 회사 설립 직후인 1968년 할부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 할부 판매가 바로 대한민국 최초의 자동차 금융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할부 금융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은 한참 나중에야 이뤄졌다. 1992년에 이르러서야 할부거래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차량 구매 또한 할부거래법이 시행된 시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1990년 당시 340만대에 미치지 못했던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가 5년 만에 850만대에 육박하면서 그 기간 무려 149%의 증가율을 보였다.

1993년엔 국내 최초로 할부금융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가 탄생했다. 현대오토파이낸스, 지금의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리스와 같은 선진 금융 기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엔 현대차·기아의 전속금융사라는 지위에 머물지 않고 디지털 플랫폼과 모빌리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국내 자동차 금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