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지각변동…BMW가 벤츠 누르나

박순봉 기자

BMW, 올해 1·6·7월 판매 1위…7년 만에 연간 기준 벤츠 추월 기대

3위 아우디·4위 볼보…디젤차 위주 판매 폭스바겐, 경유값 부담에 5위로

수입차 지각변동…BMW가 벤츠 누르나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판매량 1위를 지켜온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리를 BMW가 위협하고 있다.

BMW는 지난 7월 벤츠를 제치고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를 보면, BMW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490대를 팔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5456대를 판매했다. BMW가 34대 차이로 벤츠를 앞섰다. 3위는 아우디로 1865대였다.

BMW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벤츠에 밀려 2위 신세를 면치 못했다. BMW가 벤츠를 앞선 건 올해 1월, 6월 그리고 7월이다. 벤츠와 BMW의 판매량 차이도 좁혀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BMW는 국내에서 4만3042대를, 벤츠는 4만4653대를 판매했다. 1611대 차로 벤츠가 앞서고 있지만 격차는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벤츠는 BMW보다 6970대를 더 팔았다. 격차가 5359대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 BMW가 판매량에서 벤츠를 7년 만에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BMW의 선전 배경으로는 모델 다양화 전략이 꼽힌다. BMW는 올해 상반기 i4, 뉴 2시리즈 쿠페, 뉴 8시리즈를 출시했다. BMW는 이날 뉴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도 공식 출시했다. 올 하반기에는 뉴 X7, 뉴 7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BMW X3 2.0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처음으로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 3위에 올랐다. SUV와 세단이 고루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BMW는 ‘파워 오브 초이스’ 전략도 강조해왔다. 소비자들이 모델 내에서 원하는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벤츠는 E클래스와 S클래스 등 준대형 세단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벤츠는 수익률 중심으로 E클래스 이상 차급에 무게를 두는데, 소형차급 엔트리 모델을 7종에서 4종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물량 확보 역량도 영향을 미쳤다. BMW 관계자는 “BMW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불편을 막기 위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상반기에도 평균 6100대 정도를 꾸준히 공급했다”고 말했다.

4위 자리를 두고는 볼보와 폭스바겐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4위는 1041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이다. 볼보는 1018대를 팔아 23대 차이로 5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로 기간을 넓혀보면, 4위는 8031대를 판매한 볼보다. 폭스바겐은 같은 기간 7543대를 판매했다.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볼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볼보는 지난해 1만5053대를 판매해 1만4364대를 기록한 폭스바겐을 제치고 처음 4위를 차지했다. 1988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폭스바겐의 ‘후퇴’는 디젤차 위주 판매 행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요소수 품귀 사태가 빚어지고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싸져 소비자들이 디젤차 구입을 주저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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