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D와 동맹 가능성 첫 언급…한종희 부회장 “OLED 구매, 열려있다”

LG 패널 장착 삼성 TV 나올 수도

생활가전·모바일 결합 ‘DX 부문’

“차별화된 고객 경험 위해서 통합”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CES 2022’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LG와의 ‘동맹 가능성’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은 경쟁사인 LG와 공급 계약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한 부회장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에서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연말 소비자가전 부문과 IT모바일 부문을 통합한 DX 부문장을 맡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첫 자리다.

한 부회장은 삼성이 이번 CES에 QD(퀀텀닷)-OLED TV를 선보이지 않은 이유부터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QD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있는데 아직 원하는 수량이 안 나와서 전시회에서 뺐다”고 밝혔다. LG 올레드 패널 공급과 관련한 질문에는 “기존 TV 패널 부족이 심했을 때부터 LG로부터 패널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올레드 패널 구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고, 사용하게 된다면 밝히겠다”고 답했다. LG 올레드 패널을 사용한 삼성 TV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통합, DX 부문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 약 5억대의 삼성전자 기기가 전 세계에 판매돼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가 고객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며 “이제 통합된 DX 부문 체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천 방향도 밝혔다. 광범위한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 중심의 경계 없는 혁신,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 등 미래 핵심 기술과 친환경 기술 개발, 다양한 분야와의 개방적 협업과 신사업 발굴을 위한 과감한 시도 등을 꼽았다.

한 부회장은 또 “부품과 세트 부문 모두에서 대형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사업 분야에서 M&A를 검토하고 있어 어디서 먼저 성사될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분의 생각보다 저희는 훨씬 빨리 뛰고 있다”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전기차 진출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삼성의 전기차 시장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자동차 사업을 삼성이 하면 잘할 텐데 왜 안 하느냐는 얘기가 많은데 (2017년)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해 전장 사업을 강화했다”며 “자동차 사업 여부는 더 들여다보고 의사결정이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부회장의 자동차 사업 관련 언급은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에 관한 것으로, 완성차 진출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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