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터미널 외곽이전 추진…2014년 전후 옮기기로

기존 부지는 민간사업 개발·공원 조성 병행

인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인천종합터미널이 2014년을 전후해 도심 외곽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교통공사(이하 공사)는 남구 관교동에 위치한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을 시 경계인 남동구 운연동 120 일대 6만6000㎡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17일 밝혔다.

인천터미널 외곽이전 추진…2014년 전후 옮기기로

변오득 공사 사업개발팀장은 “포화 상태인 관교동 터미널을 도시 외곽으로 옮기고 일부만을 개발해 나머지를 공원녹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처음 이곳 터미널이 들어설 당시 37개 노선에 하루 619회 운행하던 시외버스가 현재 66개 1111회 운행으로 2배 가까이 늘어 주정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터미널 주변 대형 상가건물과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매연 등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아 시설을 늘리기보다 도심 외곽으로의 이전이 타당하다는 게 변 팀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공사는 이곳을 민간제안 사업으로 개발해 발생하는 이익으로 새 터미널을 짓고 나머지를 주변 교통난 해소에 쓰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중심상업지구 내 위치한 관교동 터미널 부지에 40~50층 규모의 상가와 오피스텔을 지어 분양할 경우 4185억원의 분양수익이, 상가는 임대하고 오피스텔만 분양하면 2915억원의 분양수익과 함께 연 105억원의 임대수입이 각각 발생할 것으로 공사측은 보고 있다. 반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새 터미널을 지어 이전하는 데 드는 비용은 260여억원으로 사업성이 그만큼 높다는 계산이다. 새 터미널 건설에 드는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개발 이익금으로 기존 터미널 부지 상당부분을 공원 녹지로 조성하고 주변 교통난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새 터미널 부지인 운연동은 2014년 준공 예정인 도시철도 2호선 차량기지가 인접해 있어 이와 연계한 개발이 가능하다. 또 도시철도 2호선 종착역이 들어서 접근성이 높고, 인근 제2경인고속도로 남인천 톨게이트와 맞닿아 있어 터미널 부지로 활용도가 높다는 게 공사측 설명이다.

공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안을 시에 제출하고,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통한 운연동 일대 그린벨트 해제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관련부서에 요청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상은 민간제안 사업에 따른 도심 교통난이 오히려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그린벨트 훼손에 따른 부담으로 사업 추진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터미널을 이전하려면 기존 터미널 부지 개발에 따른 교통량 조사와 함께 교통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어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이미 인천에서만 2.1㎢에 달하는 개발제한구역이 경기장 시설부지에 포함됐다”며 터미널 부지 개발에 따른 그린벨트 추가 해제를 우려했다.

<지건태기자 jus216@kyunghyang.com>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