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정치 운운 말라···이제 ‘멸공’ 발언 않을 것”

김은성 기자

 여권·투자자 비판 잇따르자 글 올려

“사업가로 살 것” 정치 입문 선 그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멸공’ 발언 논란에 휩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0일 또다시 입을 열었다. 여권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신세계 주가가 하락하자 항변하듯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다”며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뭐라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하면서 북한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주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는 일을 당해봤냐”면서 “직접 위협을 당하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로서 당연한 말을 하는데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며 “사업가로서,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정계 진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사업하는 집에서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라며 “진로 고민 없으니 정치 운운 마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이날 여러 글을 올렸으나 ‘멸공’ 해시태그가 엮인 글은 없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주변에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세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전 거래일보다 6.80%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장중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5.34% 하락 마감했다. 정 부회장의 잇단 멸공 발언 논란이 대중국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마트 등 신세계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글들이 잇따랐다. 일부는 이마트 카드를 가위로 자르거나 SSG닷컴 회원을 탈퇴하는 등의 이미지로 불매운동 동참 ‘인증샷’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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