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산당이 싫다’ ‘멸공’ 등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화제가 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검찰에 통신조회를 당한 사실을 알렸다.
정 부회장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통신자료 제공 내역 확인서’를 올리고, “진행 중인 재판이 없고 형의 집행이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며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긴데”라고 적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법원, 검사 또는 수사관서의 장, 정보수사기관의 장이 재판·수사·형의 집행 또는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하면 전기통신사업자가 그 요청에 따를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공개한 내역 확인서를 보면 KT는 지난해 6월9일 서울중앙지검의 요청에 따라 정 부회장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가입일, 해지일 등의 내역을 제공했다. 같은 해 11월8일에는 인천지검의 요청에 따라 같은 내역을 제출했다.
일각에선 검찰의 통신조회를 정 부회장의 SNS 게시글과 연관짓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5월 가재, 우럭 등 음식 사진을 올리면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썼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글을 풍자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KT에 문의해 내역 확인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정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 관련 인스타그램 글이 ‘폭력·선동’ 등의 이유로 삭제됐다고 반발한 날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여러 차례 게시했다. 6일에는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으로 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해당 기사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진도 들어 있었다.
이후 정 부회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내용이 담긴 신문 기사를 캡처한 글에서 “내 멸공은 중국보다는 우리 위에 사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다. 나랑 중국을 연결시키려 하지 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