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은 ‘#멸공’…신세계 주주들은 ‘공멸?’

박채영·김은성 기자

대중국 사업에 악영향 우려

신세계·계열사들 주가 급락

주주들 “오너 리스크 교과서”

정 부회장 “멸공, 나에겐 현실”

정용진은 ‘#멸공’…신세계 주주들은 ‘공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의 ‘멸공’(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 발언 논란이 신세계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세계의 대중국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10일 증시에서 신세계 주가는 6.8% 하락한 23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도 5.34% 하락한 13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세계I&C 주가도 3.16% 하락해 18만4000원을 기록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쓴 게시물을 올렸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75만명에 달한다. 6일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이 담긴 기사와 함께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해시태그를 달아 게재했다.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정 부회장은 시 주석 사진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으로 바꾸고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쓰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지난 6일 인물란에 정 부회장의 멸공 이슈를 보도하면서 해외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신세계 관련주의 주가가 폭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종목토론방에는 “경영진에게 부탁인데 제발 주주만 생각해라”, “오너 리스크의 교과서적인 사례”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고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구매 비중이 크다.

정 부회장은 정치권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주가가 급락한 이날 오후에도 인스타그램에서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며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뭐라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며 “사업가로서,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 진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사업하는 집에서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라며 “진로 고민 없으니 정치 운운 마시라”고 부인했다.

다만, 정 부회장이 멸공 발언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주변에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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