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의장 “인플레 지속하면 금리 더 올릴 것”

이윤주 기자

미국 금융위 청문회 출석

“양적 긴축 아마도 하반기”

고용 위한 물가 억제 강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원 금융위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원 금융위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경우 금리를 예상보다 더 인상하겠다”고 말해 물가 대응을 위한 긴축 전환 기조를 재확인다. 다만 “정상 상황까지는 먼 길이 될 것”, ‘양적 긴축(보유자산 축소)’ 조치의 시점은 “아마도 올해 하반기” 쯤이라고 온건하게 말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일부 누그러뜨렸다.

파월 의장은 11일(현지시간) 미 상원 금융위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길게 지속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국채 등 보유자산 축소 조치를 뜻하는 ‘양적 긴축’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2007∼2009년 경기침체 때 했던 것보다 더 일찍, 그리고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점과 관련해서는 “아마도 올해 하반기에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전염병 대유행에 대응한 비상 조치에서 벗어나 좀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움직일 때”라고 했지만 “정상 상황까지는 먼 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의 속도에 연준이 온도차를 두고 있다고 받아들였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양적 긴축과 관련해서는 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걱정했던 것처럼 이른 시작은 아닐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시장은 해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2%, 나스닥 지수는 1.41% 상승마감했다. 픽텍웰스매니지먼트의 토마스 코스테르그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금융시장이 통화정책을 차분하게 소화하기를 원하는 모습”이라며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해서도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 시장을 위해서도 물가 억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완전 고용 달성의 심각한 위협”, “물가 안정 없이는 최대 고용을 유지할 수 없어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경제는 더는 우리가 취한 확장적 정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연준의 비상 정책을 끝낼 때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이던 2018년 2월 취임한 파월 의장은 작년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지명을 받아 이날 청문회에 출석했다. 별 무리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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