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상승 억제 고육책 ‘가격 공개’

안광호 기자

정부, 매주 수요일 12개 품목

프랜차이즈 업체 대상 발표

외식 물가 상승 억제 고육책 ‘가격 공개’

넉 달 새 62개 중 22개서 가격 올려
“원자재 상승·수요 급증 영향인데
업체에만 책임 돌리나” 업계 불만
농식품부 “업계 지원책도 검토 중”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4개 중 1개는 최근 한 달 새 자사 대표 메뉴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처음 공개한 가격동향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정부는 외식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외식 품목 판매가격을 매주 수요일 공개한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62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12개 품목)의 2월 3주차 판매가격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중 16개 업체가 전월보다 가격을 올렸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25%가 한 달 새 대표 메뉴의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조사 대상 품목은 죽, 김밥, 햄버거, 치킨, 떡볶이, 피자, 커피, 자장면, 삼겹살, 돼지갈비, 갈비탕, 설렁탕 등이다. 품목별로는 죽(4.0%), 햄버거(1.1~10.0%), 치킨(5.9~6.7%), 떡볶이(5.4~28.7%), 피자(3.2~20.2%) 등이 전월 대비 인상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간 가격동향을 보면, 조사 대상 62개 업체 중 22개가 가격을 올렸다. 브랜드별로 치킨의 경우 bhc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이 가격을 인상했다. 피자는 도미노피자·피자알볼로·피자마루 등이, 커피 전문점은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할리스 등이 각각 가격을 인상했다. 햄버거 브랜드의 경우 롯데리아, 맘스터치, 버거킹, 맥도날드, KFC 등 조사 대상 업체가 모두 가격을 올렸다. 농식품부는 “식재료비와 인건비 인상, 배달 수수료 부담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브랜드가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가격동향 조사결과를 공개한다. 각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표 메뉴 1~3개 가격을 조사한 후 매주 수요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홈페이지에 전월·전주 대비 인상률 등을 게시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협업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3개 배달앱별 치킨과 떡볶이(분식) 배달비도 조사해 이르면 25일 공개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을 철저히 모니터링해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최대한 줄여보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5% 올라 2009년 2월(5.6%)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품목별로 갈비탕(11.0%), 생선회(9.4%), 소고기(8.0%), 김밥(7.7%), 햄버거(7.6%), 치킨(6.3%), 삼겹살(5.9%) 등 39개 외식 품목의 가격이 1년 전보다 모두 올랐다.

업계에서는 외식 품목 가격이 오르는 것은 국제 원자재가격 인상과 공급망 차질,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급증 등 때문인데 정부가 물가상승 책임을 업체들에 돌리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문지인 농식품부 외식산업진흥과장은 “외식 품목 가격 공개는 선호도가 높은 음식의 가격 비교를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라며 “외식업계의 식재료 원가, 임대료, 인건비 등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도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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