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작년 삶의 질 보고서’
비만율 38.3%…4.5%P 증가
코로나19로 비만율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남성 2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이 15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확찐자’가 크게 늘었다. 2020년 기준 비만율은 38.3%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높았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1년 새 가장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의 비만율은 41.8%에서 48%로 급증했다.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변에 도움받을 곳이 없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사회적 고립도’는 지난해 34.1%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7.7%)보다 6.4%포인트 늘어났다. 사회적 고립도는 2013년 32.9%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유지해왔으나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외활동이 줄어든 것도 비만율이 높아지고 고립감이 커진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 비율은 24.1%, 관람자의 평균 연간 관람 횟수는 4.5회로 파악됐다. 2019년(66.2%, 8.4회)에 비해 관람 비율은 3분의 1가량으로, 관람 횟수는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공연과 스포츠 경기 등이 중단되면서 특히 20대의 감소 폭(11.2회→4.7회)이 두드러졌다. ‘1인당 국내 여행 일수’는 2020년 기준 5.81일로 2019년(10.01일)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만 외부 여가 활동이 위축된 정도에 비해 여가 생활 만족도는 크게 줄지 않았는데,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한 비대면 문화 콘텐츠가 활성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여가 생활 만족도는 27%로 2019년(28.8%) 대비 1.8%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고, 오히려 13~19세의 만족도(47.9%)는 같은 기간 4.6%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든 영향으로 미세먼지 수치는 감소했다. 2020년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9㎍/㎥로 2019년(24㎍/㎥) 대비 20% 이상 감소하며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환경부에 따르면 해당 수치는 지난해 18㎍/㎥까지 떨어지며 집계 이후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