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저 치솟아…수입물가 더 불안해진다

이윤주 기자

원자재 수입가격 급등 속

‘원·달러’ 3일 1267.8원 기록

시장에선 1300원대 우려도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율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입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환율까지 오르면 물가는 2중 충격을 받게 된다. 미국의 긴축에다 중국 봉쇄에 따른 공급망 충격, 무역수지 적자까지 겹치면서 원화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고물가 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8% 가운데 석유류의 기여도는 1.48%포인트에 달한다. 그만큼 유가가 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유가 충격이 큰 것은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 주원인이지만 때마침 닥친 원화 약세도 작용했다.

국내에 주로 수입되는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해 4월 평균 현물가격이 배럴당 62.9달러였고, 같은 달 원·달러 환율 종가 평균은 달러당 1118.32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4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2.7달러, 원·달러 환율은 평균 1234.1원까지 높아졌다. 1년 전에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이 원화로 7만342원 수준이었다면, 올해 4월에는 12만6742원으로 1년 새 80%나 뛰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환율은 전반적으로 배경에 깔려 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오른 1267.8원으로 마감됐다.

에너지, 곡물, 광물자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단기간 개선이 어렵게 된 무역수지 적자도 환율에는 악재다. 올 4월 무역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적자행진 중이다. 무역수지 적자는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높여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1300원대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봉쇄조치가 완화될 경우 무역수지 적자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높은 유가 수준은 여전히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준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무역수지 악화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원화 약세 추세도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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