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 차 몰기도 겁나…휘발유·경유 소비량 ‘뚝’

박상영 기자

합계 소비량 올 들어 계속 감소세

전년 동월과 비교 때 18.3% 줄어

2000원대 고유가, 감소 지속 전망

치솟는 기름값, 차 몰기도 겁나…휘발유·경유 소비량 ‘뚝’

고유가 여파로 휘발유·경유 소비량이 모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은 휘발유를 앞지른 데 이어 2000원대를 웃돌면서 소비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을 보면 지난달 국내 휘발유·경유 합계 소비량은 1735만5000배럴로 3월 대비 5.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고강도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던 지난해 4월 2124만7000배럴에 비해 18.3% 줄었다. 국내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올해 들어 1월 2199만6000배럴, 2월 1849만2000배럴, 3월 1842만4000배럴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경유 소비 감소는 경기 둔화의 징조로 꼽힌다. 경유는 화물차 등 운송용뿐 아니라 굴삭기·레미콘·발전기 등 산업현장에서도 널리 쓰여 시멘트와 함께 경기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실물지표로 활용된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경제 전망기관들은 잇달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휘발유·경유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높은 유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는 3월 들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4월 초 주요 석유 소비국 모임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억2000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면서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유가는 산유국들이 증산에 미온적으로 나서면서 오름세로 전환됐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에 유통되는 석유제품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국내 경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은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ℓ당 2000원 선을 돌파했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오름세를 잡지 못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경유 가격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데 경유 소비량 감소로 가격에 반영되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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