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정점 찍었나…기대인플레 8개월 만에 하락

이윤주·반기웅 기자

8월 4.3%…전월 대비 0.4%P 내려

체감 ‘물가 인식’은 전월과 동일

물가 정점 찍었나…기대인플레 8개월 만에 하락

소비자들이 주관적으로 전망하는 물가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기대인플레)이 8개월 만에 전월보다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기대인플레는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이었던 7월(4.7%)보다 0.4%포인트 내린 4.3%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0.1%포인트 하락)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대인플레는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뜻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글로벌 물가 흐름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기대 속에 올해 하반기에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정부 발표 등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준 듯하다”며 “최근 유가 등이 소폭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가 하락한 반면,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은 5.1%로 7월과 같았다. 황 팀장은 “유가가 잠깐 하락했지만, 폭우 등으로 식품·채소류 등 생활 물가는 오른 상태”라며 “그런 것에 기반해 물가 인식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지만, 하반기 물가 정점 통과 기대를 반영해 기대인플레는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1개월 전보다 2.8포인트 상승해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지만,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소폭 개선된 것이다. CCSI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물가 정점 통과, 전 세계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의 영향으로 CCSI를 구성하는 지수 6가지 중 5가지가 한 달 전보다 높아졌다.

향후경기전망(8포인트·58), 현재경기판단(4포인트·47) 등 경기에 대한 지수 상승폭이 컸다. 생활형편전망(4포인트·83), 현재생활형편(2포인트·83), 가계수입전망(1포인트·94)도 올랐다. 소비지출전망(-2포인트·110)은 유일하게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76)는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확대, 매수심리 위축·시장 금리 상승 등으로 6포인트 내려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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