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 심야 기본요금, 내년 1만원대로

송진식 기자

국토부, 호출료 인상 대책

카카오T, 최대 4000원으로

심야시간대(오후 10시~익일 오전 3시) 택시난 완화를 위해 호출료가 현행 3000원에서 최대 4000~5000원으로 오른다. 서울시의 택시요금 인상안이 확정될 경우 내년 2월부터 오후 11시~오전 2시 사이 호출료를 포함한 서울시내 택시 기본요금이 최대 1만1720원으로 현재(7600원)보다 54%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4일 심야시간대 택시 공급 확대, 택시 서비스 규제 완화 등을 골자로 한 ‘심야택시난 완화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국토부는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 후 심야시간 택시 수요는 4배가량 급증했지만 택시 공급 부족으로 5번 중 4번은 호출에 실패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택시의 심야시간대 운행을 독려하기 위해 호출료와 기본요금 등이 대폭 인상된다. 현행 일괄 3000원인 유료 호출서비스 요금은 ‘카카오T’ 등 중개택시의 경우 최대 4000원으로, ‘카카오T블루’ 등 가맹택시의 경우 최대 50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심야 호출료는 일별 수요·공급 상황에 맞게 조절되도록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업체별로 탄력요금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호출료 인상은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우선 시범운영된다. 택시난이 있는 지자체의 경우 요청 시 호출료 인상을 적용키로 했다. 호출료를 지급하지 않는 무료호출 서비스는 유지된다.

국토부와 별개로 서울시는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예고 중이다. 현 3800원인 기본요금은 내년 2월부터 4800원으로, 현 20%인 심야 할증요율은 12월부터 40%(오후 11시~오전 2시)로 올리는 방안이다. 방안이 모두 확정되면 내년 2월부터는 심야 기본요금이 6720원(40% 할증적용)이 돼 호출료를 포함하면 서울시내 심야 기본요금이 최대 1만1720원까지 오르게 된다.

‘택시강제휴무제’ 49년 만에 해제…서울시는 심야버스 확충도

호출료가 오르는 대신 승차거부를 막기 위한 조치가 도입된다. 호출료 지불 시 중개택시는 승객의 목적지가 미표시돼 배차되고, 가맹택시는 ‘강제배차’ 시스템이 도입된다. 국토부는 “호출료를 최대한 기사에게 배분해 심야 운행을 촉진하고, ‘개인택시 심야 운행조’를 편성해 운영하는 등 택시 공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택시의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해 1973년 도입된 택시부제(택시강제휴무제)도 해제된다. 연말까지 추진하되 택시난이 심각한 서울은 이달부터 조기 해제키로 했다.

택시 운행 개시 1~2시간 전 예약한 뒤 탑승 시 요금을 내는 ‘사전예약제’, 월 일정액을 낸 뒤 택시를 이용할 때마다 할인된 택시요금을 내는 ‘구독요금제’ 등이 내년부터 도입된다.

코로나19로 전국 법인택시 기사가 30%가량 줄어든 점을 감안해 기사 충원을 위한 규제도 완화된다. 법인택시 기사 지원자는 범죄경력 조회 등 필요한 절차를 통과하면 즉시 택시운전이 가능한 임시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임시자격 부여 후 3개월 내 정식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심야시간대 택시기사의 파트타임 근무도 가능해진다. 법인택시 기사가 주차공간을 확보할 경우 심야 운행 종료 후 차고지 복귀 의무가 면제된다.

심야시간대 대중교통 확충을 위해 서울시는 연말 한시적으로 강남·종로 등 주요 거점별 시내버스(약 90개 노선)를 연장 운행하고, 심야 전용인 ‘올빼미 버스’를 증차할 계획이다.

여의도·종로 등지에선 승객 수요에 따라 버스가 노선을 달리해 운행하는 ‘도시형 심야 DRT 버스’의 시범운행이 추진된다.


Today`s HOT
휴전 수용 소식에 박수 치는 로잔대 학생들 침수된 아레나 두 그레미우 경기장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해리슨 튤립 축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