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경제 숨통 틔우고 소비 활력 찾아줄까

박동흠 회계사
박동흠 회계사

박동흠 회계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곧 코로나19 사태도 종지부를 찍고 일상이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는 요즘이다. 그동안 많은 국민이 이미 한 번 이상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가 완치를 했고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쓰며 생활해왔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는 항상 마스크를 썼고 업무나 교육은 주로 비대면 방식으로, 식사는 내식과 배달 위주로 많이 해결했다. 쇼핑은 오프라인보다 전자상거래를 더 많이 이용했고 극장 대신 안방에서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즐겨볼 정도로 우리의 삶은 급속히 바뀌었다. 이는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마스크를 주로 생산하는 씨앤투스라는 상장기업은 2019년 475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2020년부터 2년간은 매년 1600억원 내외의 매출을 거둘 정도로 큰 성장을 했다.

2019년 7조원대였던 쿠팡의 매출은 2021년 20조원을 돌파했고 컬리 또한 2년 만에 매출액이 3배 이상 급성장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사람들의 문화생활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던 미국의 넷플릭스도 매출액이 47%나 늘어났다.

극심한 감염병이 창궐했지만 우리는 이렇게 새로운 삶의 방식에 완벽히 적응했다. 마스크를 벗으면 우리는 또 어떤 삶을 살 게 될까? 3년 동안 마스크 착용이 익숙하다 보니 얼굴을 보여주는 일이 어색해서 계속 착용하겠다는 사람들도 있고 비대면이 편해서 대인관계가 부담스럽다는 얘기도 들린다.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은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서서히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 사이에 있어야 인간(人間)이고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결국은 다시 예전처럼 부대끼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 역시 기업들의 숫자를 통해 확인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2021년까지는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와 비대면 근무 등으로 인해 모임과 회식이 급감하면서 소주와 맥주의 판매가 평년 대비 감소했는데 2022년부터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관련 매출도 다시 증가 추세로 접어들었다. 하이트진로의 2022년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소주와 맥주의 매출액이 1조7000억원인데 이는 2021년의 같은 기간보다 13%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기업 중 하나인 CJ CGV도 2021년 3분기보다 매출액이 150% 증가했고 롯데월드도 2년간 90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액이 2022년 3분기에는 23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월트디즈니의 매출액 40%를 담당했던 디즈니랜드 관련 사업이 2020년부터 2년간 12조원 이상 감소했다가 2022년 예년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며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이렇게 거리 두기가 완화된 2022년 하반기에는 확실히 많은 사람이 모여 같이 식사를 하고 극장이나 테마파크 등에 놀러 다녔다는 것을 숫자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일상의 평범함을 찾아가는 중이다.

문제는 급격한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에너지 가격 폭등에 따른 가처분 소득의 감소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많은 소상공인과 소기업이 대출로 버티면서 회복을 꿈꿨는데 자칫하다가 경기침체라는 더 큰 복병을 만나게 생겼다.

마스크를 벗음으로써 신체적인 자유와 인간관계의 회복이라는 목표는 달성하겠지만 서민경제가 무너질 수 있는 신호음이 곳곳에서 들린다. 부디 좋은 경제 대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와서 코로나19 이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완전히 복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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