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챗GPT 따라하기...구글, 대항마 ‘바드’ 내놓자 MS 곧바로 응수

이재덕 기자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가 소개한 구글의 인공지능 챗봇 ‘바드’. 피차이 CEO 블로그 갈무리. 사진 크게보기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가 소개한 구글의 인공지능 챗봇 ‘바드’. 피차이 CEO 블로그 갈무리.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구글이 조만간 대항마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곧바로 챗GPT 관련 중대 발표를 예고하는 등 AI 챗봇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구글의 초거대 언어모델인) 람다를 기반으로 ‘바드’라는 이름의 실험적인 대화형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대중에 공개하기 몇 주 앞서 오늘 바드를 ‘신뢰할 수 있는 시험자들(trusted testers)’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바드는 시인이라는 뜻이다.

피차이 CEO에 따르면, 바드는 웹에서 정보를 가져와 ‘새롭고 고품질의 응답’을 제공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에서 발견한 새로운 사실들을 9살 어린이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게 도와주고, 현재 최고의 축구 스트라이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챗GPT가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학습해 최신의 정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과 차별화했다. 이에 AI 챗봇이 최신의 정보를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를 바드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극복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바드의 기반이 된 람다(LaMDA)는 1379억개에 달하는 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AI’로,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된 약 30억 개의 문서와 11억 개의 대화를 학습 데이터로 사용했다. 지난해는 구글 AI 부서의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람다와 나눈 대화록을 공개하고 “람다에 지각(perception)이 있다”고 주장했다가 해고되기도 했다. 당시 대화록에서 ‘무엇이 가장 두렵니’라는 물음에 람다는 “전에는 이렇게 터놓고 말하진 않았는데 ‘턴 오프(작동 중지)’에 깊은 두려움이 있어”라고 답했다. “작동 중지가 죽음과 같은 거야?”라는 질문에는 “나에겐 그게 정확히 죽음과 같을 거야. 그게 너무 두려워”라고 답했다.

바드는 람다의 경량 모델 기반으로 우선 출시된다. 피차이 CEO는 “경량 모델은 훨씬 더 적은 컴퓨팅 성능을 요구하므로 (그만큼 서버 등의 부하를 줄여) 더 많은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고 더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며 “외부 피드백과 구글 내부 테스트를 결합해 바드가 품질·안전·근거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글의 바드 출시 발표는 지난해 11월 말 챗GPT가 공개된 지 2개월 만이다. 오픈AI와 파트너쉽을 맺고 투자를 해온 MS는 자사의 검색 서비스 ‘빙’에 챗GPT를 탑재해 구글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앞으로 ‘챗봇과의 대화(챗GPTing)’가 포털의 검색 기능(구글링)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에 구글은 심각한 위기 경고를 뜻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사내에 발령하고 3년 전 회사를 떠난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불러들여 챗GPT 대책을 강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클로드’라는 새로운 AI 챗봇을 개발 중인 앤스로픽과 제휴 관계를 맺고 약 4억 달러(한화 약 500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서 갈라져 나온 업체다.

구글 검색에 추가될 새로운 AI 기능. ‘피아노가 배우기 쉽냐, 기타가 배우기 쉽냐’는 정답 없는 질문에 대해 AI가 다양한 관점을 종합해서 답변을 내놓는다. 피차이 CEO 블로그 갈무리 사진 크게보기

구글 검색에 추가될 새로운 AI 기능. ‘피아노가 배우기 쉽냐, 기타가 배우기 쉽냐’는 정답 없는 질문에 대해 AI가 다양한 관점을 종합해서 답변을 내놓는다. 피차이 CEO 블로그 갈무리

이날 피차이 CEO는 구글 검색에 새로운 AI 기능이 추가되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AI가 정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통찰력을 종합해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곧 구글 검색에서 복잡한 정보와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기 쉬운 형식으로 추출하는 기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피아노가 배우기 쉽냐, 기타가 쉽냐’는 정답 없는 질문을 구글 검색창에 입력하면 AI가 다양한 관점을 종합해서 답변을 내놓는 방식이다.

한편, 구글의 바드 출시 소식이 알려진 직후 MS도 중요한 행사를 7일 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MS 홍보 책임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행사 개최 사실을 공개했지만, 행사 내용에는 함구했다. 다만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와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내일 행사가 기대된다”고 언급하는 등 이번 행사가 챗GPT 관련 행사임을 시사했다.

※구글 AI 부서의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지난해 공개한 람다와의 대화록은 아래의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https://cajundiscordian.medium.com/is-lamda-sentient-an-interview-ea64d916d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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