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작년 적자 32조 ‘최악 실적’…가스공사는 ‘미수금’ 9조원 육박

김상범 기자

에너지 공기업 재무구조 빨간불

불만 여론에 요금 인상도 쉽잖아

가스공사 부채비율 500% 달해

한국전력이 지난해 32조원 넘는 손실을 내면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는 장부상 2조원대 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미수금이 9조원에 육박하며 부채비율이 500%에 달했다.

전기와 가스를 ‘원가보다 싸게 파는’ 구조에 더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겹쳐 두 공기업의 재무제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지난해에 비해 대폭 오른 ‘요금 폭탄’ 고지서를 받아든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에너지 공기업들의 적자를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매출 71조2719억원, 영업손실 32조6034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손실은 1년 전인 2021년(-5조8465억원)보다 26조7569억원 늘어난 규모다. 매출은 다소 늘었으나, 영업비용이 총 103조8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56.2% 급증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매출 51조7242억원, 영업이익 2조4634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장부상으로 흑자이지만, 원가 이하로 민수용 가스를 공급하면서 요금으로 미처 회수하지 못한 ‘미수금’이 손실로 인식되지 않아 생겨난 착시 현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민수용 미수금이 지난해 8조6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한전은 “국민 부담을 고려하면서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조정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이익은 냈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주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