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차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과학과 미신의 대결”

이창준 기자

총선 출마에 따른 ‘몇개월 차관설’에는 “오히려 업무 타이트하게 진행”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훈 해양수산부 신임 차관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과학과 미신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출마설에 따른 ‘몇개월 차관설’에 대해서는 “오히려 업무를 타이트하게 진행하고 국정기조에 맞게 부처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지난 6월30일 임명됐다.

박 차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오염수 대응 문제는 과학과 미신의 대결이라고 보여진다”며 “이성이 감성을 이길 수 있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국민들이 정부를 못믿는 게 아니라 일본 정부가 공개하는 제한적인 데이터를 못 믿는 게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IAEA(국제원자력기구)에서 활동하는 전문가가 모두 일본 입장에서 말하지 않는다”며 “그런 IAEA를 못믿는다면 달리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국민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일본 정부에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염수 대응으로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가 피해 없도록 한다는 것이 첫째 임무”라며 “국민들이 혹시 계속 불안감을 가진다면 정부가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은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방류가 시작도 안된 상태”라며 “괴담으로 인한 (수산물)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데 아직 데이터 상으로는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는 것을 가시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 차관은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천일염에 대해 정부가 비축 물량을 풀 것이라며 조만간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해수부는 2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정부 비축 천일염 400t를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 차관은 “천일염 평년 소비자 가격이 (5kg 당) 9450원 정도인데 물량을 풀면 1만원 대 초반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한다”며 “평년 소비자 가격 정도에서 (천일염) 물량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 등 본인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박 차관은 차관 부임 직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냈는데, 임명 당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실세 차관’으로 거론되면서 내년 총선 부산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 바 있다. 만약 내년 4월 출마를 결정한다면 총선 90일 전인 1월에는 사퇴를 해야해 ‘6개월 차관’이 될 수 있다.

박 차관은 “오염수 등 큰 국가적 어려움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정치적 행보를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저에 대해) 실세 차관, 몇개월 차관 등 얘기가 나오는데, 그래서 오히려 업무를 타이트하게 진행하고 국정기조에 맞게 부처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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