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부실시공 이어 부실조사…무량판 아파트 10곳 안전점검 빠뜨려

윤지원 기자

원희룡 현장 방문 앞두고 무량판 조사서 빠진 것 확인

원희룡 “자정 기능 빠진 LH, 누가 신뢰하나”

이한준 LH 사장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무량판 구조 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이한준 LH 사장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무량판 구조 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량판 구조 아파트 101곳 중 91곳만 안전 점검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곳에 대한 점검이 빠진 것이 뒤늦게 발견된 것이다. 철근이 대거 누락된 부실시공으로 비판 받는 상황에서 이를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조차 엉성하게 진행된 게 드러나면서 LH에 대한 비판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존립할 근거가 없다”며 LH를 비판했다.

9일 LH는 보도자료를 통해 추가로 확인된 무량판 구조 단지 10곳에 대한 긴급 점검을 이날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31일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단지 91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발표했는데 당시 조사에 10곳이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날 점검이 실시된 경기 화성 비봉지구 A-3BL 단지 등 10곳은 모두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다. 10개 단지 중 미착공 단지는 3곳(1141세대), 공사 중인 단지는 4곳(2534세대), 준공된 단지는 3곳(3492세대)이다. 전체 7167세대 중 분양주택은 1871세대, 임대주택은 5296세대다.

LH는 착공 이전 단지는 무량판 기둥에 철근 등이 제대로 구조 설계됐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미 착공이 된 단지는 추가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철근이 누락되거나 잘못 배근된 게 발견될 경우 입주민 협의 등을 거쳐 보수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LH는 이밖에 민간참여사업 방식 41개 단지에 대해서도 무량판 구조 적용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H는 앞서 무량판 주거동 전수조사 때도 집계를 잘못 발표한 적이 있다. LH는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단지에 한해서만 전수조사를 시행한 이유로 2017년 이후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가 활용된 LH아파트 단지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뒤늦게 2017년 세종에 무량복합구조 아파트 1개동을 착공해 2019년 준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원희룡 장관은 이날 LH가 조사 누락한 단지 10곳 중 하나인 경기 화성 비봉지구 단지를 현장 방문했다. 이날 LH는 원 장관 방문에 앞서 아파트 단지 현황을 확인하며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단지의 공정률은 30.91%다.

원 장관은 이날 “LH가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엄중한 상황임에도 업무 파악에 철저하지 못했다는 것은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며 “거액의 돈과 인력, 행정력을 투입하면서 현황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기관이 존립할 근거가 있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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