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12.4% ‘반짝 반등’…국내 산업 생산, 3개월 연속 ‘플러스’

이창준 기자

올 1월 생산 전달 대비 0.4% 증가

연초 토목 공사·아파트 건축 집중

신규 수주 반토막…다시 침체 전망

건설업 12.4% ‘반짝 반등’…국내 산업 생산, 3개월 연속 ‘플러스’

새해 들어 건설업이 반짝 활기를 띠면서 국내 산업 생산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신규 건설 수주량은 1년 새 절반가량 감소해 건설 경기는 다시 악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하반기 호조세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이 일부 조정을 받으면서 제조업 생산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4년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 1월 전 산업 생산은 전달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해 부진하던 건설업이 1월 기준 전달 대비 12.4% 증가한 영향이 컸다. 공공행정(-0.7%)이나 광공업(-1.3%) 생산은 같은 기간 감소했다.

정부는 1월에 일시적으로 토목 공사와 아파트 건축 공사 등이 몰리면서 건설투자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울산과 광양 등에서 터미널 공사가 있었고 서울 개포동 6700가구 아파트의 준공 전 마무리 공사도 있었다”며 “삼성 반도체 공장 공사도 집행이 늘어나는 등 일시적 요인으로 건설투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호조세를 보이던 반도체 생산은 같은 기간 8.6%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생산이 늘어났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생산 및 출하가 분기 말에 집중되고 분기 초에는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생산이 줄면서 제조업(-1.4%) 생산은 전월(-0.4%)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1.3%) 생산도 연쇄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의 수입이 줄면서 설비투자도 한 달 새 5.6% 줄어들었다.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 향후 건설업은 다시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생산 증가 흐름이 계속될지 확신하기 어려운 이유다. 건설투자의 선행 지표가 되는 건설 수주량은 1년 전에 비해 53.6% 감소했다. 건축(-47.7%), 토목(-60.0%) 모두 1년 전에 비해 절반가량 쪼그라들었다. 통상 수주 계약을 맺은 건설 공사가 실제 첫 삽을 떠 건설투자로 잡히기까지는 1년~1년 반, 완공되기까지는 2년~2년 반 정도가 걸린다.

김 과장은 “6분기 전부터 (건설) 수주는 떨어진 측면이 있었다”며 “다음달부터 수주 부족이 (투자 부진으로)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지표는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정부는 장기적인 내수 증가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서비스의 소비 동향을 간접적으로 가늠케 하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턱걸이 증가했는데, 이 역시 부동산업(2.6%) 생산 증가에 기인한 점이 컸다. 이 밖에 소프트웨어 개발 등 정보통신업에서도 생산이 4.6% 늘었다.

상품의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통신기기와 컴퓨터, 화장품 등의 판매가 늘어 전달 대비 0.8%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면세점 화장품 등이 많이 팔린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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