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1분기 시장 전망 상회하는 호실적에도···AI 의구심 확산

노도현 기자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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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이 24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2분기 예상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쓴맛을 봤다. 시장에선 지난해부터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인공지능(AI) 열풍이 실제 기업에 돈이 되는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번졌다.

메타는 지난 1분기 364억6000만달러(50조2200억원)의 매출과 4.71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61억6000만달러를 웃돌고,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 4.32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7% 급등해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순이익은 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57억1000만달러의 2배를 넘었다. 메타는 수익의 98%를 디지털 광고로 벌어들인다.

2분기 매출은 365억~3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메타는 추정했다. 이 추정치 중간값인 377억5000만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인 383억달러에 못 미친다. 메타는 올해 자본 지출도 기존 전망치 300억∼370억달러에서 350억∼400억달러로 올려잡았다. AI 로드맵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메타버스(가상세계) 헤드셋을 만드는 ‘리얼리티랩’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0% 늘어난 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38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2020년 이후 리얼리티랩 부문 손실은 총 450억달러로 늘어났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선도적인 AI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가 앱에 추가한 다른 경험보다 더 큰 작업이 될 것이며 이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AI로 돈을 벌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날 아쉬운 2분기 예상치에 투자 확대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실적 발표후 메타 주가는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9%까지 급락했다. 덩달아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빅테크 기업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의 잭 애블린 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메타가 업무에 AI를 도입하겠지만 그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닌 듯하다”면서 “수익 측면의 실망은 AI에 대한 어떤 낙관론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AI가 궁극적으로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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