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유력 후보’ 제주항공 빠진 ‘3파전’

남지원 기자

에어인천·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만 매각 본입찰 참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 전제조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의 본입찰이 에어인천·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 삼파전으로 압축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제주항공은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매각 주간사인 UBS가 진행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앞서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됐던 에어인천·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 3사만 참여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본입찰 직후 “실사 결과 여러 불가피한 사정으로 구속력 있는 인수제안을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단거리 여객노선 위주인 자사 사업과 장거리 화물사업이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수를 통한 사업 확장보다는 차세대 항공기 구매 도입 등 기단 현대화와 사업 다각화 등에 투자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의 관건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몸값과 후보들의 자금 조달 여력이다. 3사가 써낸 인수 희망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매각가를 3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까지 합치면 1조원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자체 화물기 8대와 리스 3대 등 총 11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6071억원 매출을 올렸다. 인수하는 항공사는 단숨에 대한항공에 이어 업계 2위 항공화물 사업자로 떠오르게 된다. 다만 화물기 대다수가 노후화돼 앞으로 추가 투자가 필요하고, 코로나19 특수 이후 항공운임도 내려가는 추세다. 또 인수후보 모두 자본잠식 상태로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문제다.

앞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4개 노선을 이관하고,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대한항공과 UBS는 3사가 제출한 인수 희망금액과 자금 조달 계획 등을 검토해 다음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매수자는 올 상반기 중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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