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금’인가?…금값 상승세, 대체한다던 비트코인은 ‘비실’

이윤주 기자

국제 금 선물가격 올 들어서만 3.9% 올라…인플레 회피 수단으로 주목

‘디지털 금’ 각광 비트코인은 약세…작년 4월·11월 고점 대비 40% ‘뚝’

우크라 전운·미 금리 인상 등 불안 지속, 안전자산 선호 당분간 지속될 듯

역시 ‘금’인가?…금값 상승세, 대체한다던 비트코인은 ‘비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금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연초 본격적인 급등 랠리를 보였던 가상자산 대표격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디지털 금’으로 각광받던 비트코인과 ‘진짜 금’이 서로 엇갈리는 가격 흐름을 보이는 셈이다.

21일 뉴욕상품거래소 통계를 보면 지난 18일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1% 하락한 온스당 18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905달러까지 상승했다 1900달러 밑에서 마감했다. 금 선물 가격은 새해 들어서만 3.9% 올랐고,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가격이었던 지난해 3월8일(1667.7달러)과 비교하면 13.8% 뛰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12개월 금값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2000달러에서 2150달러로 높였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주식, 가상자산 등의 위험자산이 고공행진하는 동안 금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파티가 막을 내리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정학적 위험도 높아지면서 금이 다시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역시 믿을 것은 금’이라는 심리다.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회피 수단으로도 금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졌다”면서 “또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도 인플레 우려를 자극해 금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반면 가상자산의 대표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시세를 보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1일 477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4월과 11월 개당 8000만원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40%가량 뚝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연초 비트코인은 ‘2차 랠리’를 보이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주식,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이 전체적으로 크게 오른 데다 공식적인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작용한 결과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수단으로서 금의 지위를 넘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하향 안정화하면서 당분간은 비트코인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금융시장 전체가 위험자산을 회피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이에 동조하는 흐름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까지는 강세를 나타내기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후오비의 공동창업자인 두쥔은 20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하면서 “대략 4년인 비트코인의 반감기 주기가 이어진다고 보면 지금은 하락장 초입에 있는 셈”이라며 “과거 가격 사이클이 반복된다고 보면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까지는 강세장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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