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전망 10년 만에 3%대로…기준금리는 ‘동결’

이윤주·최희진 기자

‘긴축’ 재확인 속 추가 인상 시사도

“당분간 잠복기, 시점 3분기 예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이달 금리 인상을 쉬어가면서도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긴축 기조를 명확히 했다.

또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대폭 올려잡았는데, 한은이 당해 물가 전망치를 3%대로 제시한 것은 10년 만이다.

금통위는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본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해온 만큼 지금 시점에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여건의 변화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에서 1.50%로 한 차례 더 올리더라도 통화 긴축정책으로 볼 수는 없다”고도 했다. 코로나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잠재 수준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물가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긴축을 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 특히 이 총재는 연내 2∼3차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가 연 1.75%에서 2.0%에 이를 것이란 시장 기대가 적정하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시장의 그런 기대가 합리적인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대선과 신임 총재 지명 등 정치·경제적 상황을 감안하면 올 3분기에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총재의 임기는 오는 3월 말 종료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임 총재 인선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에 만장일치로 동결이 결정된 만큼 당분간 금리 인상에 대한 긴장이 잠복기를 가질 것”이라며 “3분기 중 추가 인상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은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2.0%에서 석 달 만에 1.1%포인트나 높여 잡은 것이다. 한은이 당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내놓은 것은 2012년 4월 3.2%(2012년 상승률 전망치)가 마지막이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점, 전 세계 공급망 차질이 여전한 점, 국내에서 수요가 확대되는 점 등이 모두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총재는 “짧은 기간에 물가 상승 확산 정도가 우리(한은)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광범위하게 나타났고, 공급 측 요인뿐 아니라 수요 측 요인이 확대된 점도 반영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만약 전면전을 전제로 하면 원자재 가격 등이 크게 올라 물가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유지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은 성장률에 마이너스 요인인 반면 수출 호조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소비 진작 가능성 등은 플러스 요인”이라며 “이런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0% 성장률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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