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자영업 대출잔액 64조원 증가…역대 두 번째 증가폭

최희진 기자
지난달 25일 서울시내 한 은행의 대출 안내 현수막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서울시내 한 은행의 대출 안내 현수막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대출 잔액이 전분기보다 약 64조원 증가했다. 역대 두 번째로 증가폭이 크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64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말에 비해 63조9000억원이 불었다.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2020년 2분기(69조1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산업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업 대출 잔액(1073조6000억원)이 전분기보다 46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보였다. 오미크론 확산 탓에 매출 회복이 더뎌지자 운전자금을 대출받은 사례가 늘었고, 코로나19 금융지원을 통해 자금이 공급된 것도 대출 잔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부동산업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대출 잔액이 전분기보다 13조8000억원이 불었다. 도·소매업은 대형마트, 면세점의 업황이 부진했던 탓에 대출 잔액이 11조8000억원 증가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은 숙박·음식점업도 대출 잔액이 2조5000억원 늘었다.

제조업 대출 잔액(428조5000억원)은 전분기 대비 13조2000억원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의 증가폭(2조8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차질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이 41조9000억원, 시설자금이 22조원 각각 확대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특히 운전자금이 많이 늘었는데, 화학·의료용 제품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기관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이 28조1000억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35조8000억원이 불었다. 예금은행 대출금을 기업형태별로 나눠보면 법인기업에서 19조3000억원, 비법인기업에서 8조8000억원이 늘었다. 비법인기업은 개인사업자, 협회, 비영리단체 등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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