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계대출 3조2000억 감소
기업 대출잔액은 역대 최대 증가
지난달 은행과 비은행권을 합친 가계대출이 7년 만에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빚을 갚는 가계가 늘어 신용대출이 줄고, 주택 거래 부진으로 전세대출도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의 기업대출은 회사채 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유지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3조2000억원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10월 감소분(2000억원)보다 감소폭이 3조원이나 커졌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3%가 줄었는데 금융당국이 2015년부터 통계를 실시한 이후 월별 가계대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목별로는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6000억원 줄었다. 지난 10월에는 주택담보대출이 2조원 늘고 기타대출은 2조2000억원 감소했는데 한 달 만에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작아지고 기타대출 감소폭은 커졌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1조1000억원, 제2금융권 대출이 2조1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은 주택담보대출이 1조원 늘고 기타대출이 2조원 줄었다. 제2금융권은 보험(6000억원)만 늘었고 상호금융(-1조6000억원)·여신전문금융사(-1조원)·저축은행(-1000억원)은 줄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예금은행의 기업 원화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79조7000억원으로 한 달 새 10조5000억원이 불었다. 11월 증가폭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예금금리가 높아지면서 예금 잔액은 급증했다.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2258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정기예금이 27조7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