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시대 ‘자산 연금화’ 금융상품이 뜬다

권정혁 기자

월 배당 펀드·리츠·인덱스 ETF

고령화 진행 일본·미국서 인기

유동성 높고 주기적 수익 장점

초고령시대 ‘자산 연금화’ 금융상품이 뜬다

한국이 향후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금융상품으로 패시브 투자·월 배당 상품·리츠(REITs)·신탁 상품 등이 꼽혔다.

29일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만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2025년 20.6%까지 높아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전날 무디스도 국가신용등급 평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생산가능인구가 2020년부터 2040년 사이에 24% 축소되는 등 고령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처럼 인구구조가 역피라미드형이 되어감에 따라 선호 금융상품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초고령화가 먼저 진행된 일본에서는 2020년대 들어 그동안 축적해온 자산을 연금화할 수 있는 상품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월 배당형 펀드, 리츠와 같이 자산을 연금화할 수 있는 상품이나 해외 고수익·고위험채권(하이일드 채권) 투자 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월 배당형 펀드는 이미 2011년 전체 주식 펀드 자산의 76%를 차지하기도 했다. 리츠 또한 주기적으로 배당 수익이 발생하는 데다가 유동성이 높고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약진하고 있다.

일본에 비해 비교적 최근 고령사회에 진입한 미국은 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패시브 상품과 노후 자산관리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2011년 미국 펀드시장 중 9%에 불과했던 인덱스 ETF 비중은 2021년 23% 수준까지 확대됐다. 패시브 상품은 액티브 펀드에 비해 유동성이 높고, 비용과 변동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그 외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생애주기형펀드(TDF) 상품 등 맞춤형 노후 자산관리 상품도 활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미국 등 고령화가 진행 중인 국가와 같이 한국에서도 금융상품 선호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고령화와 미국과 일본의 금융 트렌드를 고려할 때 자산을 연금화할 수 있고 유동성이 높은 패시브 투자, 노후 자산관리, 월 배당 상품, 리츠, 신탁 상품 등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행 퇴직연금은 위험자산 비중이 현저히 낮아 노후 자금 축적이 어렵기 때문에 투자처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의 퇴직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은 83.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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