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에 웃은 에쓰오일…1분기 흑자 전환

박상영 기자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 실적 개선

“항공유 등 글로벌 수요 증가 적극 대응”

유가상승에 웃은 에쓰오일…1분기 흑자 전환

에쓰오일(S-OIL)이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1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9조3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고 2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5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감소했다. 다만 564억원 영업손실을 낸 전 분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한 데는 정제마진과 유가가 오른 영향이 컸다. 중동 정세 악화에 원유 공급에 대한 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최근 국제유가는 5개월여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정제마진도 올해 2월 15달러대까지 올랐다. 정제마진은 보통 배럴당 4∼5달러가 이익의 마지노선으로 통한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 1분기 정유부문 매출액은 7조4448억원, 영업이익은 25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HD현대오일뱅크도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7.8% 상승한 3052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1분기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SK이노베이션 정유부문도 올해 1분기에는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GS칼텍스도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들은 규모 면에서도 1분기에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1분기에 1억2690만1000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7.8% 늘어난 규모다. 석유협회는 “연초 미국 한파에 따른 휘발유 재고 부족, 항공유 등 글로벌 수요 증가에 국내 정유업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에쓰오일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 전 세계 석유 수요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과 항공·여행 성수기에 다가갈수록 이동 연료 수요가 늘며 정제마진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며 “석유화학 주요 제품인 PX 등도 2분기와 3분기 중 시황의 계절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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