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남양유업은 경쟁사 헐뜯고 상도의 무시하는 기업"

최병태 기자

남양유업은 매일유업과 함께 국내 유가공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1964년 분유제조회사로 출발한만큼 현재 국내 분유시장에서는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분유 외에도 우유, 유제품, 음료, 커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은 1조3650억원에 이른다. 경쟁사인 매일유업(1조720억원)보다 27% 가량 더 높다. 남양유업은 뒤늦게 진출한 사업분야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0년 12월 진출했던 커피믹스가 대표적이다. 수십년간 동서식품의 아성으로 여겨졌던 이 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진출 6개월만에 2위업체이던 네슬레를 따돌렸으며, 올 1분기에만 시장점유율을 13.5%로 까지 끌어올렸다. 그렇지만 남양유업의 이같은 공격적 마케팅은 늘상 경쟁사 비방광고 논란을 동반했고, 동종업계로부터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근거없이 경쟁사를 헐뜯을 뿐 아니라 상도의를 무시한다”는 원성을 샀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제인나트륨 공방이다.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사 제품에 들어간 성분 ‘카제인 나트륨’이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인 것처럼 광고해 식약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두유제품을 내놓으면서도 “소포제를 첨가하지 않았다”는 광고문구를 사용했다. 소포제란 두유를 추출할 대 생기는 거품을 없애기 위해 첨가하는 식품 보조제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포제는 인체에 무해할 뿐 아니라 당시 어떤 두유 제조회사도 소포제를 사용하는 곳은 없었다”면서 “근거없는 비방광고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2005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던 제품 ‘17차’는 1993년 일본 아사히 음료가 내놨던 ‘16차’와 아이디어나 제품 디자인에서 비슷해 표절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재 남양유업의 경영은 전문경영인인 김웅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창업주인 고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 홍원식 회장은 최대주주이지만 경영에는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홍 회장은 건설업체에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구속받기도 했으며, 아들의 병역면제를 청탁하는 등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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