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메타·아마존 등 불참 릴레이…CES 흥행 '빨간불'

조미덥 기자
CES 2022 홈페이지 홍보 영상 캡처

CES 2022 홈페이지 홍보 영상 캡처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굵직한 미국 업체들이 21일(현지시간) 잇따라 오프라인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국내에서도 다수 기업이 참석 취소나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구 페이스북)와 아마존, 트위터, 핀터레스트(사진 기반 소셜미디어 업체), T모바일 등 다수의 미국 IT 업체들이 오미크론 확산을 이유로 CES 2022에 불참키로 했다.

아마존은 대변인을 통해 “직원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오미크론 변종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CES 현장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유한 메타 역시 이날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CES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온라인 행사만 진행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참여 규모를 축소하려던 트위터와 핀터레스트도 아예 참석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CEO의 트위터 캡처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CEO의 트위터 캡처

오랫동안 CES 행사를 후원해 온 미국의 통신사 T모바일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시버트는 이날 트위터에 “직원의 안전을 위해 이번 CES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시버트는 “CES 기조연설도 진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는 기조연설을 화상으로 하는 등 대부분의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CES 참석 규모를 줄이는 분위기다. 기업 총수 중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할 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실제 참석으로 이어질 지 불투명해졌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현장 제품 전시 및 참가 인원을 평년보다 대폭 줄였다. 국내 통신사들은 아직 출장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최신 디지털 트렌드 파악을 위해 CES를 참관하려던 금융권 업체들은 속속 출장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 지침이 유지된다면 한국에 돌아와서 10일 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다 보니 출국 인원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라며 “출장단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회사가 많다”고 말했다.

참석 입장을 유지하는 회사들도 있다. 한종희 부회장이 CES 2022 기조연설에 나서는 삼성전자는 출장단 규모는 축소했지만 현지에서 제품 전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글과 퀄컴, 소니 등도 참석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CES 2022’에 조성할 자율운항 전시관 조감도. 관람객은 자율운항하는 레저보트 모형을 타고 가상현실에서 대양 횡단 체험을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이 ‘CES 2022’에 조성할 자율운항 전시관 조감도. 관람객은 자율운항하는 레저보트 모형을 타고 가상현실에서 대양 횡단 체험을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그간 CES의 주인공이었던 전자·IT 회사들보다 모빌리티 기업들의 참여 의지가 더 강하다. 제너럴모터스(GM)는 메리 배라 CEO가 개막 첫날 실버라도 픽업 트럭 전기차 모델을 직접 소개할 계획이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도 지난 20일 블로그에 자사 부스에서 자율주행 트럭을 확인해보라고 초청 글을 올렸다. 한국에선 현대중공업이 CES에 처음 참가해 자율운항 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 2년동안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기술이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21일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하면서 행사 참가자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고 인증 배지를 받게 하는 등 강화된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도 무료 제공해 행사장 입장 전에 자체 검사를 하도록 했고, 행사장에 응급 검사소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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