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대표음식 김마저 ‘들썩’…정부 대응 카드는

안광호 기자
지난달 14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 마른김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4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 마른김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김 판매 가격이 뛰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양식장을 새로 추가하고, 계약재배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마트 등에서 진행하는 마른김 최대 반값 할인 행사는 다음달까지 연장하고, 수온에 강한 우수 종자를 개발해 보급한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김 수급 안정화 방안’을 내놨다. 최근 김 가격은 김 수출 증가로 국내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전날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 정보를 보면, 중도매인 1속(100장) 판매가격은 1만440원으로, 1년 전 6627원 대비 57.5% 상승했다. 해수부는 “세계적으로 김 수출 수요가 증가해 국내 재고량이 평년보다 낮게 유지되면서 산지와 도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매가격이 오르면서 조미김 가공업체 등 식품업계도 최근 소비자판매 가격을 10~20% 인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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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한 수급 방안은 김 수출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내수 물량을 확보하고, 최종 소비단계 할인을 통해 가격 체감도를 낮추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김 생산량 확대를 위해 오는 7월부터 2700ha(헥타르·1만㎡) 규모의 양식장을 새로 추가한다. 이는 축구장(0.714㏊) 넓이의 3800배 수준이다. 추가 양식장을 통해 김 생산량을 현재에 견줘 3% 정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달 말 시·군·구에서 제출한 양식장 신규 개발 계획을 확정하고, 5∼6월에 신규 양식장을 공고한 후 대상자를 선정한다. 7월부터 신규 면허를 부여할 계획인데, 신규 면허를 받은 양식업자는 김발 제작과 설치 작업을 한 후 9월부터 김발에 포자를 붙이는 채묘 작업을 시작한다. 채묘 후 김을 양성하면 잇바디돌김은 올해 10∼11월부터, 일반적인 방사무늬김은 올해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생산할 수 있다.

수입해 들여오는 마른김(기본관세 20%)과 조미김(기본관세 8%)에는 관세를 인하하는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수입산 김은 대량 소비처에서 주로 사용되는 김가루 등의 수요를 대체하게 되는데, 도시락김 등 내수용 원료 수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수부는 또 채소와 과수 등에서 시행 중인 계약재배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생산자와 연간 재배·출하 물량을 계약하는 방식의 계약재배 제도를 시행하면 생산자는 적정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 공급 부족 시에는 조기출하하고 과잉생산 시에는 출하 시기와 물량을 조절하면서 수급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마트·온라인몰에서 시행 중인 마른김의 최대 50% 할인(정부 할인 20% 포함) 지원은 5월까지 연장한다. 이 외에도 고수온에 강한 우수 종자 등 신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올 10월부터 기존 양식장과 신규 추가되는 양식장 등에서 원재료인 원초(물김)가 생산되면 국내 물량 부족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물김 생산이 재개될 때까지 할당관세 물량 등으로 수급 문제를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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