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집값, 학계·금융권 ‘상승’에 무게…거래 현장선 ‘하락’ 우세

최희진 기자

KB금융 ‘2022 부동산 보고서’…전문가·중개업소, 엇갈린 전망

전문가들 64% “오른다”…수도권 공급 부족·대선 이후 개발 호재 ‘기대’
중개업소 63% “내린다”…대출 규제·금리 인상 등 매매 비용 증가 ‘부담’
주택 시장 안정 시기도 ‘반년’ 시각차…다양한 변수 공존하는 한 해 될 듯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는 상승, 중개업소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중개업소는 올해 하반기부터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각각 내다봤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일 공개한 ‘2022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15% 상승해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이 23.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뒤이어 경기(22.5%), 대전(17.0%), 서울(12.5%) 순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연구소는 지난달 5~11일 학계와 금융권 등의 부동산 전문가 1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64%가 올해 주택매매가격 상승을 점쳐, 지난해 조사(88%)보다 상승 답변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문가 74%가 수도권, 52%가 비수도권 집값에 대해 상승을 예상하는 등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연구소가 KB 협력 공인중개사 527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63%)로 더 많았다. 지난해엔 상승 답변(88%)이 더 많았다. 수도권 주택은 응답자의 54%, 비수도권에 대해서는 53%가 하락을 점쳤다. 연구소는 중개사들 사이에서 하락 전망이 더 우세한 것에 대해 “현장에서 느끼는 주택시장의 체감경기가 더욱 낮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전문가 설문을 구체적으로 보면,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근거로 공급물량 부족(25%), 대선 이후 정책 변화(16%),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감소(14%) 등을 꼽았다.

비수도권의 경우에는 대선 이후 정책 변화(20%)와 개발 호재(19%), 대체 투자처 부족(12%),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12%)이 집값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공인중개사들은 서울 강북, 경기·인천, 5대 광역시에 대해 하락 의견을 내놨다. 서울 강남과 기타 지방에 대해서는 상승 의견이 다소 많았다. 경기·인천의 경우 중개사 55%가 하락할 것으로 봤다. 하락폭은 1~3%가 될 것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중개사들은 서울 집값 하락 요인으로 대출 규제(30%), 매매 가격 부담(24%), 금리 인상에 따른 매매 비용 증가(16%)를 언급했다.

반면 상승 요인으로는 수요 대비 여전히 부족한 공급물량(31%),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감소(17%) 등을 꼽았다. 경기·인천에 대해서는 대출 규제(37%), 가격 부담(25%)이 집값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시장이 안정되는 시기에 대해 전문가 48%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개사들은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특히 서울, 경기·인천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답변이 36%로 가장 많았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박사는 “올해 주택시장은 전문가와 현장의 엇갈리는 전망이 보여주듯 시장에 다양한 변수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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