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100위 건설사조차…지난해 4분기 건설노동자 17명 숨졌다

류인하 기자
서울 북아현동 재개발 공사현장에서 한 직원이 먼지방지를 위해 설치했던 부직포를 강풍에 대비해 묶는 작업을 하는 모습(기사내용과 관계없음).정지윤기자

서울 북아현동 재개발 공사현장에서 한 직원이 먼지방지를 위해 설치했던 부직포를 강풍에 대비해 묶는 작업을 하는 모습(기사내용과 관계없음).정지윤기자

상대적으로 시공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상위 100대 건설사 내에서도 지난해 4분기 총 17명의 건설근로자가 작업 중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상위 100대 건설사 및 관련 하도급사, 발주청, 지방자치단체 명단을 27일 공개했다. 상위 100대 건설사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는 14개사로, 총 17명이 작업 중 숨졌다. KCC건설, 극동건설, 삼부토건에서는 해당 기간 중 각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엔씨 등 11개 건설사에서 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공능력평가(시평) 상위 10위권 내에서만 4개 건설사가 포함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공개를 통해 주요 건설 주체들의 안전 경각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보다 책임있는 안전관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시평 순위 32위를 기록한 KCC건설과 하도급업체 구산토건·IL이앤씨는 지난해 12월10일과 28일 각각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GTX) 제1공구 노반 신설공사 및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신축공사 과정에서 작업자 1명이 각각 숨졌다.

시평 66위 극동건설과 하도급업체 산하건설·정품건설은 지난해 11월25일과 12월23일 도남정수장 확장공사 및 인천신한 신규준설토 투기장호안축조공사 과정에서 작업자 1명이 각각 숨졌다. 시평 67위 삼부토건은 지난해 10월14일 남양주 진접3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과정에서 작업자 2명이 사망했다.

시평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역시 지난해 10월 아파트신축 및 재건축정비사업 과정에서 각각 작업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밖에 100위권 내 건설사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6위), DL이엔씨(8위), 태영건설(14위), 계룡건설(18위), 한라(29위), 쌍용건설(30위), 양우건설(42위), SGC이테크건설(45위), 신동아건설(59위) 등에서 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 중 사고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발주청은 국가철도공단으로 이 기간 중 2명의 작업자가 숨졌다. 이 기간 중 총 19개 기관에서 각 1명씩 사망자가 발생해 총 사망자는 2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인·허가기관(지자체)은 경기도로, 남양주시(3명)·안성시(2명)·광주시·김포시·수원시·양평군·오산시·파주시·처인구·평택시(각 1명)에서 총 13명의 건설근로자가 숨졌다. 서울 3명, 강원도·경남·충북 각 2명 순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공능력을 인정받는 상위 100위 건설사에서도 여전히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국토부는 이번 특별점검을 통해 안전과 품질이 최우선되는 현장관리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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