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76㎡이 18억···전국 아파트 매매·전셋값 끝없이 하락

류인하 기자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신도시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신도시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전국 아파트의 매매·전셋값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경기, 인천의 전셋값은 처음으로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59% 하락해 2012년 5월 한국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래 가장 큰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 5월 말 이후 28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하락폭은 지난주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자치구 가운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노원구는 지난주(-0.95%)에서 이번주 -0.85%로 낙폭이 줄었으나 전체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도봉구는 지난주-0.99%에서 이번주 -0.88%로, 강북구는 지난주 -0.87%에서 이번주 -0.75%로 하락폭이 각각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강남권은 낙폭이 확대됐다. 서초구는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 -0.26%로, 강남구는 -0.34%에서 -0.39%로, 송파구는 -0.48%에서 -0.67%로 낙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주택가격 추가하락 우려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문의가 한산한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간헐적으로 일부 급매성 거래가 기존 매물가격 하향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주 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거래가 끊기다시피 한 상황에서 간헐적인 하락거래가 전체 실거래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에는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이 직전 최고가(26억35000만원)보다 8억원 가까이 낮은 가격(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를 기록한 매물이 고층이었던 점, 이번 매물은 저층인 점을 고려해도 큰 폭의 하락이다. 같은 동 2층의 직전 최고가(25억원)보다도 6억6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총 543건으로, 아직 신고일이 남았지만 2006년 관련 조사 이래 월별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이 유력시된다.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

경기(-0.71%→-0.78%)와 인천(-0.94%→-0.98%)의 아파트값 역시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일부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지방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집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경기, 인천의 하락세에 수도권 아파트값도 0.74% 하락해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대구(-0.68%), 세종(-1.02%) 등 지방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0.56%)보다 낙폭이 커진 -0.59%를 기록했다.

전세시장 침체도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매매시장에서 일부 매도포기 물량이 전세시장으로 넘어가면서 전세매물 적체현상도 더 심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89%)보다 하락폭이 커지면서 -0.96%을 기록했다. 경기도와 인천의 전셋값 역시 각각 1.00%, 1.11% 하락해 주간 낙폭이 1%대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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