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22개 단지 중 21곳
LH, 보강 완료…1곳은 협의 중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29일로 1년이 된다. 지난해 4월29일 오후 11시25분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13 안단테(현 자이) 건설 현장 지하주차장에서 지하 1·2층 슬래브 약 1289㎡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5일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와 사고 현장 특별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전단보강근(철근) 누락, 기준치보다 낮은 콘크리트 강도, 설계 범위를 넘어서는 초과 하중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단보강근은 수직 기둥이 수평 기둥(보) 없이 위층 구조인 슬래브를 지탱하는 무량판 공법에서 ‘뼈대’ 역할을 하는 핵심 철근이다. 사고가 난 지하주차장은 설계와 시공을 거치며 기둥 32곳 중 19곳(60%)에 전단보강근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수조사 결과 발주처(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무량판 공법 적용 아파트 중 또 다른 철근 누락 단지는 22곳으로 드러났다. LH는 철근이 설치되지 않은 22곳 중 21곳의 보강공사를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분양 단지인 남양주별내 A25블록은 입주자대표회의와 세부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정밀안전진단 등을 거쳐 주차장 붕괴 단지의 철거공사를 이르면 오는 9월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7개동 1666가구 규모로 기간은 약 7~8개월로 예상한다. 내년에 주택 착공 후 2028년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의 여파는 공사가 마무리돼도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GS건설은 일단 재시공 공사비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고 지난해에도 재무제표에 추가 비용 5500억원을 반영했다. 그러나 준공 후 최종 공사비가 확정되면 LH에 비용 일부를 분담하라며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사조위 조사에서 설계 문제 등 시행사 책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한다. 반면 LH는 사고 발생 단지가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R)’로 진행된 만큼 시공사가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CMR은 시공사가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시공 노하우를 설계에 미리 반영하는 형태이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CMR을 하더라도 시공사의 역할은 설계가 현장에 맞게 적용됐는지 등을 확인해 대안을 제시하고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설계 책임까지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