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네” 이틀 후 11.7도 ‘뚝’ 첫얼음…올해 가을 역대급 변덕

강한들 기자

기상청, 기후 분석결과 발표

10월 기온 변동폭 역대 최고

기온 높았지만 기습 한파 닥쳐

추운 날씨에 롱패딩 등장. 연합뉴스

추운 날씨에 롱패딩 등장. 연합뉴스

올해 가을 날씨는 ‘변덕쟁이’였다. 가을 전반부인 10월 중반까지 평균 기온은 기상관측망을 확충한 1973년 이후 역대 최고였다. 하지만 10월 중순 기온이 급하강하며 첫얼음은 평년보다 17일 빨랐고, 첫서리는 평년보다 10일 빨랐다.

기상청은 8일 2021년 가을철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올가을은 따뜻했던 가운데 일시적 한파가 내습했다”고 밝혔다. 올가을의 평균 기온은 역대 5위인 14.9도로 평년보다 0.8도 높았다. 가을 평균 최저기온도 10.5도로 역대 3위로 높았다. 가을철 기온이 높고, 지난 2·3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월등히 높아 올해 11월까지 전국 평균 기온은 14.4도로 같은 기간에 대해 역대 1위다.

하지만 10월15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기온이 11.7도 급격히 떨어지며 17일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10월 기온 변동폭이 역대 가장 컸다. 10월 일평균 기온의 최곳값(22.6도)과 최젓값(6.4도)의 차는 16.2도로 역대 최고 격차였다. 이에 첫얼음은 10월17일, 첫서리는 다음날 관측되며 각각 평년보다 17일, 10일 빨랐다. 11월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내린 서울의 첫눈은 지난달 10일에 내려 지난해보다 30일, 평년보다 10일 빨랐다. 같은 날 눈이 내린 수원, 북춘천도 평년 대비 11일 빨랐다.

큰 변동폭의 이유는 평년에 일본 남동쪽에 위치하던 아열대 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발달해, 우리나라 남쪽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와 가을 전반부 평균 기온이 1973년 이후 역대 최고였다. 하지만 10월15일 이후 아열대 고기압이 남쪽으로 물러남과 동시에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며 기온이 급격하게 하강하게 된 것이다.

올가을 강수량은 256.4㎜로 평년(216.9~303.7㎜)과 비슷했다. 가을철 태풍은 총 9개가 발생해, 지난 9월14일부터 영향을 미친 제14호 태풍 ‘찬투’만 한국에 영향을 줬다. ‘찬투’는 서귀포 692.4㎜ 등 제주에 많은 비를 내렸다.

필리핀 폭풍·중국 폭우 등
세계 각국서 이상기후 발생도

세계 곳곳에서는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졌다. 한국에서는 지난 10월에 강릉, 대구가 각각 32.3도, 31.8도를 기록하며 이상고온 현상이 있었다. 필리핀에는 지난 9월 열대성 사이클론 ‘꼰선’이 최대풍속 120㎞/h의 폭풍을 동원해 9명이 사망하고, 9명 실종됐다. 이탈리아에서도 지난 10월 열대성 폭풍 ‘메디케인’이 최대풍속 120㎞/h의 위력을 보이며 연평균 강수량의 절반에 달하는 300㎜의 폭우를 쏟아 2명의 사망자를 냈다.

중국 북부 산시성에도 지난 10월에 평균 강수량의 7배가 넘는 폭우가 내리고, 오만에서도 지난 10월3일부터 4일까지 24시간 동안 3년치 강우에 달하는 300㎜ 이상의 비가 내려 각각 15명, 13명의 사망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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