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나무 밑에 묻히고 싶다고 약속하면 선물이 쏟아진다고?

윤희일 선임기자
천리포수목원에 조성돼 있는 민병갈 박사의 수목장지. 윤희일 선임기자

천리포수목원에 조성돼 있는 민병갈 박사의 수목장지. 윤희일 선임기자

요즘 수목장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수목장은 스위스·독일 등 유럽에서는 보편화되어 있는 친환경적인 장묘 방법으로, 고인의 유골을 화장한 뒤 나무 밑에 안치하는 장례법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고 김장수 고려대 산림학과 교수가 처음으로 수목장을 선택한 것을 계기로 널리 알려졌다. 이후 2009년 경기도 양평에 국립하늘숲추모원이 문을 열면서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은 이 수목원을 만들어 키운 고 민병갈(미국 이름 Carl Ferris Miller) 박사를 수목장으로 모신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78개(2019년 기준)의 공립 및 사립 수목장림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갤럽이 실시한 수목장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는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이 수목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수목장문화진흥재단이 친환경 장묘제도인 수목장을 더 알리고, 수목장 실천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목장 희망등록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 이벤트는 우리 국민이 평소 본인의 사후 장례방법을 수목장으로 해달라는 의사를 미리 밝혀둠으로써 유족들이 자연스럽게 고인을 수목장으로 모실 수 있도록 이끌기 위해 마련됐다.

이 이벤트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한국수목장문화진흥재단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름·연락처 등을 입력하고 ‘수목장 희망등록’을 하면 된다. 모든 참여자에게는 수목장 희망등록증과 실천스티커를 우편으로 보내준다.

특히 8월 31일까지 수목장 희망등록을 하는 사람에게는 추첨을 통해 200명에게 5000원 상당의 음료 모바일 기프티콘을 지급할 예정이다.

염종호 한국수목장문화진흥재단 이사장은 “수목장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숲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이라면서 “이번 뜻 깊은 이벤트를 통해 수목장 실천 운동이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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