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둔해졌나’ 하다 파킨슨병 놓칠 수도

헬스경향 김보람 기자

노화나 뇌졸중으로 오해
수면‧성격장애 동반 시 의심을

▲느린행동 ▲팔다리떨림 ▲근육경직 ▲수면장애 ▲우울증 등이 나타나면 단순 노화현상이 아닌 파킨슨병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느린행동 ▲팔다리떨림 ▲근육경직 ▲수면장애 ▲우울증 등이 나타나면 단순 노화현상이 아닌 파킨슨병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구고령화에 따라 파킨슨병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환자는 2019년 11만284명으로 2015년 9만1351명에서 5년 새 약 20% 이상 늘었다. 파킨슨병은 조기치료 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지만 증상이 일반적인 노화와 비슷해 구별하기 어렵다. 따라서 파킨슨병과 노화증상을 구분해 알아둬야 한다.

■움직임 이상 생기는 운동장애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신경퇴행성질환이다. 우리 뇌에 있는 많은 신경전달물질 중 도파민은 운동기능을 조절하는데 이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파킨슨병이 발생한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도파민 부족으로 나타나는 운동장애와 비운동장애로 나뉜다. 운동장애의 경우 ▲느린 행동 ▲안정 시 떨림(팔다리를 편하게 했을 때 생기는 떨림) ▲근육경직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운동장애는 노화현상과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성영희 교수는 “국내 파킨슨병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처음 방문한 의료기관에서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경우는 16%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또 몸의 한쪽에만 운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데 뇌졸중으로 생각하기 쉽다. 성영희 교수는 “파킨슨병환자가 뇌졸중으로 오해하고 치료받다가 병이 깊어지는 경우가 잦다”며 “실제 파킨슨병환자의 70%가 뇌졸중치료를 받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경고했다.

■비운동장애, 전구증상 알아둬야

비운동장애도 마찬가지다.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증 ▲충동조절 등이 나타나는데 노화로 인한 성격변화로 치부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평소 주변 어르신의 증상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파킨슨병은 주요증상 발생 10년 전부터 뇌가 퇴화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진행된다. 이때 ▲램수면행동장애(잠을 자면서 큰 소리를 지르거나 심한 발길질) ▲후각장애 ▲변비 등 전구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영희 교수는 “파킨슨병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예후가 좋아진다”며 “전구증상이 노인에서 발생했다면 신경과에서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킨슨병은 아직까지 완치방법이 없다. 환자가 독립적으로 일상생활하는 것이 치료목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파킨슨병은 뇌과학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 중인 뇌질환으로 신약이 개발되고 있어 ‘희망적인 병’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적절한 약물치료, 꾸준한 운동, 섬세한 영양관리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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