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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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더 강한 개혁·보수 압박”…촛불의 ‘3색 진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29일 시작된 촛불집회 ‘첫돌’ 기념행사가 지난 28일 서울 도심과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적폐청산 의지를 모으며 차분하게 진행된 광화문광장 공식행사와 달리 도심 곳곳에서 진행된 사전 행사에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 등 선명한 구호가 울려퍼졌다.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은 별도로 여의도에서 국회와 보수야당을 압박하는 ‘촛불파티’를 열었다. 촛불 첫돌 행사가 세 가지 색깔로 진행된 셈이다.‘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6만여명이 참석한 ‘촛불 1주년 대회’를 열었다.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된 집회에서 시민들은 시종일관 질서를 지키며 “촛불은 계속된다” “사회 대개혁 실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사에서는 촛불집회 기록 영상을 보고 가수 이상은씨와 권진원씨, 4·16가족합창단 등의 ... -
정의 위해 싸웠던 한국 시민, 이젠 ‘세계 평화’ 교훈 보여줄 때
이 글을 쓰면서 나는 5살배기 아들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라운지에서 서울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고향 캘리포니아를 짧게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이다. 아들이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잠시 뒤 어떤 노래인지 깨닫고 함께 흥얼거렸다. 참을 수 없는 미소가 내 얼굴에 퍼졌다. 아들이 부른 노래는 대한민국 헌법 1조였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멜로디는 우리 가족이 서울 시민과 함께 보낸 10여 차례의 토요일을 상기시켰다. 신뢰를 잃어버린 대통령으로부터 주권을 되찾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었다.지난 가을과 겨울, 우리는 추위 속에서 노래를 불렀고, 빗속에서 행진했다. 촛불을 켜고 구호 팻말을 높이 들었다. 시청 앞에서 친구들과 합류해 광화문으로 걸었다. 거기서 다시 청와대를 향하면서 새 친구들을 만났다. 모두가 화가 나 있었지만 동시에 모두가 즐거워했다. 그 토요일 밤들이란…. 수도 한복판의 (차량이) 차단된 거리에서는 어떠한... -
문 대통령 “촛불 열망, 국민과 끝까지 함께 갈 것”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는 통합된 힘이었다”며 “촛불의 열망과 기대, 잊지 않겠다. 국민의 뜻을 앞세우겠다. 국민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적폐청산’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문 대통령은 촛불집회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오늘, 촛불집회 1년을 기억하며 촛불의 의미를 되새겨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집회를 ‘위대함’ ‘새로움’ ‘끝나지 않은 우리의 미래’로 규정했다. 과거 정부 국가정보원의 전횡과 국방부 대국민 심리전의 진상 등을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것은 ‘정의로운 나라를 요구하는 통합된 힘’과 ‘국민의 뜻’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야당의 ‘편 가르기’ ‘정치보복’ 주장을 우회 비판한 셈이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적폐청산 작업을 촛불정신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여겨진다.문 대통령은 이...
201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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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5만명 운집…"민주주의 역사는 현재진행형"
“촛불혁명을 통해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아직 적폐가 청산되지 않았다.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기 위해 다시 촛불의 힘이 필요하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28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은 계속된다’를 주제로 촛불 1주년 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오후 7시30분 기준) 5만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다시 한 번 광장에 불을 밝혔다. 이날 광장에는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 대신 “촛불은 계속된다”, “적폐를 청산하라”, “사회대개혁 실현하라” 등의 구호가 울려퍼졌다.무대에 선 최종진·정강자·박석운·권태선 등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지난 박 전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에 대해 “당신들이 계시기에 민주주의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한 날들에 다시 한번 깊이 고개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박석운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공동대표는 “한국사회 대개혁은 박근혜·이명박... -
여의도 '촛불파티'…'다스 체조''적폐 시상식' 이색 기념행사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 1주년(29일)을 맞아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촛불파티 2017’이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다스 체조’ ‘적폐 시상식’ 등 이색 행사가 이어졌다.주최 측은 이날 시민들이 모금한 돈으로 산 샌드위치와 음료를 집회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참가자들의 손에는‘다스는 누구겁니까’ ‘MB(이병박 전 대통령) 구속, 적폐 청산’,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합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이 들렸다. 핼러윈(Halloween) 복장을 한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오후 6시 본 집회는 밴드 ‘밴이지’, ‘해리빅버튼’의 축하 공연으로 시작됐다. 무대 연사로 나선 최초 집회신고자‘그만 떠들자’씨(32·익명)는 “얼마 전에 백수가 돼 시간이 남아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가 기념행사에 참여하려 했는데 나와는 방향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조촐하게 모여... -
다시 든 촛불, 시민들 "적폐청산 위한 촛불은 계속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 1주년(29일)을 맞아 1주년 촛불집회가 예정된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은 1주년 축하와 함께 적폐청산을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가득찼다.이날 오후 5시쯤 한 손엔 촛불을 다른 한 손엔 ‘MB(이명박) 구속! 적폐청산!’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광장을 찾은 박태자씨(64)는 “1년 전에도 매주 촛불을 들고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는데, 아직도 적폐로 남은 세력들이 많아 이들을 몰아내야겠다 싶어 다시 한 번 촛불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6살 아들과 함께 광장에 나온 김재란씨(41·주부)는 “지난해 10월 신문기사를 통해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 시위에 대해 알게 됐고 이때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면서 “이후 이건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당시 촛불집회에 계속 참석했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전 세계가 우경화되고 있는 와중에 한국은 오히려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우경화됐던 사회가 각성을 하고 시... -
촛불, 그후 1년···다시 타오르다
지난해 10월 29일 시작된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8일 광화문과 여의도 등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항쟁 1주년대회’를 시작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20여회에 걸친 촛불집회 기록 영상이 상영되고, 시민 자유발언과 ‘적폐 청산’ 과제가 공유되는 자리도 마련됐다.전인권밴드와 이상은, 권진원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 4·16가족합창단 등의 노래 공연도 선보였다. 촛불집회 때 매번 진행했던 소등 퍼포먼스와 촛불파도도 진행됐다.퇴진행동은 당초 집회 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논란 끝에 이를 취소했다. 그러나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저녁 집회가 끝난 후 청와대 행진을 벌였다.여의도에서도 이날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는 ‘촛불파티 2017’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저녁 6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자유한국당 방향으로 행진했다. ... -
문재인 대통령 “촛불은 나라다운 나라 요구하는 통합된 힘”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촛불은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는 통합된 힘”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치를 실현했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방향을 제시했다”며 촛불에 ‘정치변화를 시민이 주도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또 그 원동력은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는 통합된 힘”이었다며 “이념과 지역과 계층과 세대로 편 가르지 않았고, 뜻은 단호했지만 평화적”이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촛불은 끝나지 않은 우리의 미래, 국민이 함께 가야, 끈질기고 지치지 않아야 도달할 수 있는 미래” 라며 “국민의 뜻을 앞세우겠다, 촛불의 열망과 기대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
카메라에 담긴 촛불혁명 1년의 기록
지난해 10월 29일, 1차 박근혜 퇴진 범국민집회가 열렸다. 이후 6개월, 23차에 걸쳐 매주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촛불집회가 이어졌다.박근혜 퇴진 범국민대회는 문자 그대로 ‘범국민’ 대회였다. 매번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 곳곳에서 촛불을 들었다. 집회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시민운동가, 노동운동가들도 연단에 올랐지만, 평범한 시민들도 마이크를 잡고 수많은 인파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평범한 시민들의 자유발언당시 범국민대회 준비에 앞장섰던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대선 직후인 지난 5월 말 해산했다. 하지만 몇몇 활동가들은 지금도 퇴진행동기록기념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촛불혁명의 기억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책과 영상 등 다양한 방식의 기록물을 정리하고 있다. 기록기념위는 내년 3월까지 활동할 예정이다.퇴진행동의 기록물 중에는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담긴 기록...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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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만개의 촛불로 수놓은 ‘민주주의 시민 미학’
#1.“어디에서 왔지?”“한국에서.”“북쪽? 남쪽?”“남쪽.”“티브이에서 너희 나라 소식을 전하더군. 너희 나라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다소 격앙된 사내의 얼굴빛은 거무스름하다. 단단히 굳은 벽돌 같은 얼굴. 사내는 푸른빛이 도는 경비복장을 하고 있다. 나와 마찬가지로 이방인의 얼굴을 한 사내는 그럼 어디에서 왔을까 궁금하다.“아웅산…… 폭파…… 전두환…… 나는 전두환을 알아…….”사내의 눈빛이 반짝인다. “아, 미얀마……?”“박근혜…… 너희 대통령…… 그녀는 어떻게 되는 거지?”작년 12월 독일 쾰른의 루트비히 미술관에서 마주친 경비원과 나누었던 대화다. 그는 고향 사람이라도 만난 듯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지만 나와 일행은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그 전날 밤 보훔에서 만난 한 독일인 기자의, 조용하지만 강렬하던 눈빛은 내게 묻고 있었다.“너희 나라가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