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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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시리아 미래, 시리아 국민이 결정해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정권이 붕괴된 이후 시리아의 새 정부 구성과 관련 “시리아 국민이 시리아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블링컨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시리아가 주도하고 누리는 정치적 전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2254호)에 부합하도록 투명성과 책임성이라는 국제 기준을 충족하고, 신뢰할 수 있고 포용적이며 비종파적인 거버넌스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블링컨 장관은 특히 새롭게 들어설 시리아 정부에 대해 “소수자의 권리를 완전히 존중하고,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촉진하며, 시리아가 테러의 기지로 사용되거나 이웃 국가에 위협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생화학무기 비축분이 안전하게 파괴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명확한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국가는 (시리아의) 포용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지지하고 외부 간섭을 자제할 것을 맹세해야 한다”고... -
이스라엘 “시리아 함대 파괴···시리아 남부에 ‘무균보안구역’ 조성할 것”
이스라엘 국방부가 자국군이 시리아 함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 있는 해군기지를 찾아 “군은 최근 며칠간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전략적 역량을 공격했다”면서 “어젯밤에는 해군이 시리아 함대를 파괴하는 작전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이스라엘군 성명에 따르면 전날 밤 이스라엘 해군 미사일함이 시리아 해군 함정 15척이 정박해 있는 알바이다항과 라타키아항 두 곳을 타격해 사거리 80~190㎞의 미사일 수십 기를 파괴했다.카츠 장관은 지난 8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반군 세력을 겨냥해 “누구든 알아사드의 자취를 따라는 자는 그와 같은 말로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단체가 국경 밖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행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겠다...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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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권력 공백 속 ‘계산기’ 두드리는 내전 개입 열강들
‘시리아의 도살자’로 불리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군의 수도 진격에 러시아로 도피하면서 24년간의 철권통치가 마침내 종식됐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내전 종식과,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 때부터 반세기 가까이 이어진 독재 정권의 몰락을 환영했으나, 내전에 개입해온 주변국들이 각자의 셈법에 따라 분주하게 움직이며 권력 공백 상태의 시리아에서 외세의 각축전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알아사드 대통령은 반군 연합이 8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격하기 직전 비행기에 올라 자신을 지원해온 러시아로 피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크렘린궁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 가족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며 “러시아는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그들에게 망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앞서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축이 된 반군 연합은 지난달 27일 시리아 북서부에서 공세를 시작한 후... -
정적 제거·고문…공포정치 펼친 ‘피의 독재자’ 알아사드 대통령, 러 망명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면서 ‘피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사진)의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다.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1965년 하페즈 알아사드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하페즈 전 대통령은 30년간 집권하며 수많은 정적을 제거했고, 반대파에 고문과 처형을 일삼는 공포정치를 폈다.차남인 알아사드는 ‘대통령 후계자’가 될 운명이 아니었다. 정치에 관심을 보인 형이나 동생과는 달리, 그는 과학과 의학에 관심이 많았다. 어린 시절 온순한 성격이었던 그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페즈 전 대통령도 장남 바셀을 후계자로 점찍어뒀다.그러나 1994년 바셀이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고령이었던 하페즈 전 대통령은 영국에서 안과의사로 일하던 바샤르를 급히 불러들여 후계자로 삼았다.2000년 하페즈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시리아 의회는 대통령 출마 연령을 40세 이상에서 당시 알아사드의 나이인... -
바이든 “시리아 국민에 역사적 기회…새 정부 구축 협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반군의 수도 점령으로 붕괴한 것에 대해 “오랫동안 고통을 받던 시리아 국민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의 순간”이라고 환영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알아사드 정권 붕괴가 “근본적인 정의의 행동”이라며 “알아사드 정권은 수십만명의 무고한 시리아인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살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리스크와 불확실성의 순간이기도 하다”면서 “미국은 파트너 및 시리아의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그들이 위험을 관리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시리아가 독립적인 새 정부를 구축하는 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시리아 수도를 점령한 반군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견제 메시지를 냈다. 그는 “분명히 반군 그룹의 일부는 끔찍한 인권 유린 및 테러 전력이 있다”며 “반군이 지금... -
시리아 반세기 철권 통치 종식···내전 개입 열강들 복잡한 셈법
‘시리아의 도살자’로 불리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군의 수도 진격에 러시아로 도피하면서 24년간의 철권통치가 마침내 종식됐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내전 종식과 대를 이어 반세기 가까이 이어진 알아사드 집안 독재정치의 몰락을 환영했으나, 내전에 개입해온 주변국들이 각자의 셈법에 따라 분주하게 움직이며 권력 공백 상태의 시리아에 외세의 각축전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알아사드 대통령은 반군 연합이 8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격하기 직전 비행기에 올라 자신을 지원해온 러시아로 피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크렘린궁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 가족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며 “러시아는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그들에게 망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앞서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축이 된 반군 연합은 지난달 27일 시리아 북서부에서 공세를 시작한 후 사흘 만에 제2도시 알레포를 함락시켰고, 파죽지세로 남하해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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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하마 탈환…알아사드 정권 ‘위태’
최근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를 8년 만에 점령한 시리아 반군 연합이 5일(현지시간) 중부 거점도시 하마까지 장악하는 등 파죽지세로 남하하고 있다. 2011년 내전 발발 이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통치하던 하마가 반군 수중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날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반군 연합을 주도하는 무장세력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지휘관 하산 압둘 가니는 성명을 내고 반군이 하마 시내로 진입했다며 “하마 교도소 수감자 수백명을 해방했다”고 밝혔다. HTS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도 성명을 통해 “시리아가 40년간 견뎌야 했던 상처를 씻어내기 위해 이곳에 진입했다”며 “복수 없는 정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시리아 정부군도 하마 함락 사실을 인정했다. 정부군은 “지난 몇시간 사이 심각한 충돌 끝에 테러집단이 도시의 여러 축을 돌파하고 내부로 진입했다”면서 하마에 주둔하던 부대를 도시 밖으로 퇴각시켰다고 밝혔다.인구 100만명의... -
‘파죽지세’ 시리아 반군, 중부 거점 하마까지 장악···“알아사드 정권 위태”
최근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를 8년 만에 점령한 시리아 반군 연합이 5일(현지시간) 중부 거점도시 하마까지 장악하는 등 파죽지세로 남하하고 있다. 2011년 내전 발발 이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통치하던 하마가 반군 수중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날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반군 연합을 주도하는 무장세력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지휘관 하산 압둘 가니는 성명을 내고 반군이 하마 시내로 진입했다며 “하마 교도소 수감자 수백명을 해방했다”고 밝혔다.HTS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도 하마 점령 후 성명을 통해 “시리아가 40년간 견뎌야 했던 상처를 씻어내기 위해 이곳에 진입했다”며 “복수 없는 정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시리아 정부군도 하마 함락 사실을 인정했다. 정부군은 “지난 몇 시간 사이 심각한 충돌 끝에 테러 집단이 도시의 여러 축을 돌파하고 내부로 진입했다”면서 하마에 주둔하던 부대를 도시 밖으로 퇴각시켰다고 밝혔다.인구 100만명의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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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불 끄니 시리아서 내전 격화···속 타는 미국
레바논 휴전이 성사되자마자 이번엔 시리아에서 수년간 소강 상태였던 내전이 격화되며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던 중동 정세가 다시 격랑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그간 중동 갈등에 개입해온 미국은 반군들의 대대적인 공세로 어느 쪽도 지원하지 못한 채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 소탕을 명분으로 시리아에 미군 900명을 주둔시키고 있으나 자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반군을 지원할 수도, 그렇다고 ‘적성 국가’ 이란·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협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연합의 제2도시 알레포 점령과 관련해 “미국은 알레포와 주변 지역에서 진행 중인 작전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알려졌다시피 이 작전은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시리아를 방문한 아바스 아라그치 ... -
휴전 닷새 만에 레바논서 사망자 속출···미국, 이스라엘에 물밑 경고
최근 60일간 휴전에 합의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산발적인 공격을 주고받으며 사망자까지 속출하는 등 휴전이 닷새 만에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휴전을 중재하고 감시하는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휴전이 성공적으로 유지 중”이라고 밝혔으나, 물밑에선 이스라엘에 공격적인 행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휴전 엿새째인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전역을 여러 차례 공습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양측의 휴전 돌입 이후 최대 인명 피해다.이날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관련 시설을 파괴한다며 남부를 공습해 경찰관 등 2명이 사망하자, 헤즈볼라는 이에 반발해 국경 인근 이스라엘 군기지를 겨냥해 박격포 두 발을 발사했다. 이는 휴전 발효 후 헤즈볼라의 첫 공격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수 차례 휴전 합의를 위반한 데 따른 “방어적 경고 사격”이라고 주장했다. 박격포는 공터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한다며 남부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