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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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쟁 와중 ‘땅따먹기’ 속도···서안에 정착촌 13곳 추가 지정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국제법상 불법에 해당하는 유대인 정착촌 13곳을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영토 확장을 묵인해 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을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스라엘 내각 내 대표적인 극우 인사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내각이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13곳을 지역사회와 분리해 조성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스모트리히 장관은 “우리는 숨고 사과하는 대신 깃발을 올리고, 건설하고, 정착할 것”이라며 “이것은 유대와 사마리아(서안지구를 지칭하는 이스라엘 성서 용어)에서 실질적인 주권을 향한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극우 정당인 ‘종교적 시오니즘당’의 대표이자 네타냐후 연정의 핵심 파트너인 스모트리히 장관은 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주장해온 대표적인 합병론자다.내각의 이번 결정으로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규정하는 서안지구 내 유...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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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후티 공격 책임 묻는 미국에 “근거 없는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군사행동에 대해 이란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자, 이란이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반발했다.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당국자들이 이란을 겨냥해 “근거 없는 비난”을 하고 “무력 사용을 위협”하는 등 “무모하고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서한에서 “이란은 예멘과 관련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거나 역내 불안정에 관여했다는 비난을 강력하고 단호하게 부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이란에 대한 어떠한 공격 행위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모두 미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미국은 지난 15일부터 예멘 내 후티 거점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착수해 수도 사나를 비롯해 북부 사다주와 하자주 등을 공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틀간 최소 53명이 숨지고 100...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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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노려보며 예멘 때린 미국…중동 분쟁 판 커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겨냥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면서 중동 일대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대규모 해외 군사작전을 명령한 트럼프 대통령은 “압도적 살상”을 보여주겠다며 단호한 결의를 보였으나, 이번 작전으로 중동 분쟁의 판만 키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6일(현지시간) 후티가 운영하는 예멘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시작된 미군 공습으로 예멘 수도 사나와 주변 지역에서 최소 53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미 당국자들은 공격이 몇 주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혀 향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미군은 전날 오후부터 사나를 비롯해 북부 사다주, 하자주 등 후티 근거지를 겨냥해 수십 차례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사나에 있는 후티 지도부의 자택도 폭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미군의 작전은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홍해 일대의 무력 분쟁 중 최대 규모 공격으로 평가된다. 확전을 우려해 대...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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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리아 남부 공습…네타냐후 “완전한 비무장화” 요구
이스라엘군이 25일(현지시간) 시리아 남부를 공습하며 이 일대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군사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히며 시리아 남부의 ‘완전한 비무장화’를 요구했다.현지 언론과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밤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키스웨 마을 등 2곳을 공습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2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가 민간인인지 군인인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마스쿠스에서도 전투기 비행 소리와 함께 큰 폭발음이 들렸다.이스라엘군은 이후 성명을 내고 시리아 남부에 있는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남부에 군사 병력과 군 자산이 존재하는 것은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위협이 된다”면서 “군은 이스라엘 국민에게 닥칠 모든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작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우리 공군은 남부 시리아를 평정하기...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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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서안지구 난민캠프에 불도저 배치…대규모 철거·이주 불안 고조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가자지구에서처럼 주민 강제 이주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후속 휴전협상이 난항 중인 가운데, 양측의 날선 메시지가 쏟아지며 전쟁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서안지구 북부 제닌에서 이스라엘군의 불도저가 광범위한 영역의 난민 캠프를 철거하고 좁은 골목을 밀어 넓은 도로로 개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시르 마타헨 제닌 자치당국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최소 12대의 불도저가 주택과 도로 등 인프라 시설을 부수고 있다며 “이 캠프는 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이스라엘 육군 공병대는 1에이커(약 4000㎡) 규모의 부지에 물탱크·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장기 주둔에 대비하는 모습도 목격됐다.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휴전 돌입 이틀 만인 지난달 21일부터 서안지구에서 ‘무장세력 제거’를 앞세워 대대적 군사작전을 벌였다. ...
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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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미 국무 “모든 테러 조직 배후에 이란”…이스라엘과 공조 강화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 나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에 대한 강경 기조를 천명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장악·개발 구상을 재확인했다.루비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을 겨냥해 “지역 내 불안정의 가장 크고 단일한 원천이자 모든 테러조직과 폭력행위, 파괴적 행동,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모든 것의 배후에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또한 “핵을 보유한 이란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이란의 핵 개발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의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미국의 전폭 지원을 등에 업은 네타냐후 총리도 이란의 핵 위협을 거론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6개월간 이스라엘은 이란의 테러의 축에 강력한 타격을 가했다”면서 “트럼프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
202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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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미 국무장관 “이란, 핵무기 가져선 안 돼···가자 재건 계획도 논의”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 나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이란이 핵무기를 소지해선 안 된다”는 공동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국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재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과 관련해서도 대화를 나눴으나, 구체적인 실현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 총리 집무실에서 루비오 장관과 회담한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 어깨를 나란히 한다. 우리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핵무기를 갖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또 이 지역(중동)에서 이란의 침략을 철회시켜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으로) 우리는 일을 끝낼 수 있고,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가 언급한 ‘일’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가자지구 재건 구상과 관련해서 네타...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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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 정보기관, 올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예상”
미국 정보기관이 올해 중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관이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종료 직전인 올해 초 이 같은 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을 일종의 기회로 판단해 별러왔던 이란 핵시설 공습을 단행할 것이란 판단이다.이에 따라 미 정보기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는 별도의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스라엘은 이란의 현 전력으로 미뤄볼 때 공격을 받더라도 대대적으로 반격할 위험이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단행된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시설 공습으로 이란 방공망이 크게 약화된 데다, 하마스·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의 힘이 빠진 것도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공격의 적기라고 판단한 요인이다.이스라엘 카츠 이...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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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5개국 “가자지구 주민 강제이주 안돼”···미국에 서한
아랍 5개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을 인근 아랍권 국가로 이주시키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미국 측에 보냈다.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요르단,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5개국 외교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한에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후세인 알셰이크 사무총장도 동참했다.5개국 외교장관과 알셰이크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신들의 땅을 떠나기를 원치 않고, 우리는 그들의 입장을 명백히 지지한다”면서 “가자지구의 재건은 가자 주민들의 직접 참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들은 중동 지역이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떠안아 부담이 크다면서 “우리는 일시적이라고 해도 지역 전체의 과격화와 불안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추가적인 이주가 지역 안정성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라고 했다.5개국은 트럼프 대통... -
이스라엘엔 무기 주고, 팔 난민 돈줄 끊고···트럼프 ‘친이스라엘 행보’ 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앞두고 이스라엘에 1조5000억원 상당의 대규모 무기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1년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피폐해진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의 ‘생명줄’로 불렸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운르와·UNRWA)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은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10억달러(약 1조4600억원) 상당의 이스라엘 무기 이전에 대한 승인을 의회에 요청했다.이번 무기 판매 패키지에는 약 7억달러 상당의 1000파운드급 폭탄 4700개, 3억달러 상당의 장갑 불도저 등이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일정 금액 이상의 무기를 해외에 팔기 위해선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이번 무기 이전은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2단계 휴전 등 중동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시점에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4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가자지구 및 레바논 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