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정태영 화순전남대병원 교수

박효순 기자

열정과 인내…‘뇌종양 수술’ 차세대 주자

광주·전남의 ‘뇌종양 드림팀’
암 수술·치료 손꼽히는 실적

화순전남대병원 신경외과 정태영 교수(39). 악성뇌종양, 소아뇌종양 등 뇌종양 수술 치료와 연구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그에게 2004년은 아주 특별한 해였다. 그해 5월 화순전남대병원 개원과 함께 ‘뇌척수종양클리닉·감마나이프센터’에 근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전문적이고 특화된 센터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화순전남대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중에서 암 수술 및 치료 실적이 열손가락 안에 든다. 10년 전 새로운 병원 개원에 즈음해 전남대병원 신경외과의 뇌종양 분야를 담당하던 강삼석·정신·김인영 교수 등은 신경외과 전문의 자격을 막 취득한 정 교수의 가능성을 알아보았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정신과 자질, 인성이 수련 과정에서 이미 ‘낭중지추’처럼 드러난 그를 광주·전남 지역의 ‘뇌종양 드림팀’의 일원으로 받아준 것이다.

뇌종양 수술 치료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화순전남대병원 신경외과 정태영 교수가 외래진료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뇌종양 수술 치료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화순전남대병원 신경외과 정태영 교수가 외래진료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정 교수는 스승과 선배들의 배려로 임상분야의 진료와 기초연구 실험을 병행했다. 뇌종양실험실에서 학위과정을 밟아 2006년 8월 강삼석 교수의 지도하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두 눈은 언제나 열정으로 가득 차 있고, 뇌를 다루는 신경외과 의사로서의 노력과 인내심은 주변에 정평이 나 있다.

정 교수는 일반적인 뇌수술뿐 아니라 두개골을 열지 않고 시행하는 감마나이프 뇌수술의 기술을 소유한 베테랑급이다. 특히 소속된 센터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임상연구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2009년 6월 전남대병원 제1회 의학연구학술상 외과부문을 수상했고, 2010년 6월에는 대한뇌종양학회 제20차 정기학술대회 임상부문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이후에도 화순전남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 젊은 의학자 연구학술상(2010년 7월), 대한신경외과학회 제50차 추계학술대회 종양부문 최우수논문상(심보성 학술상, 2010년 10월), 대한소아신경외과학회 최우수논문상(연세우언학술상, 2013년 5월) 등 여러 가지 연구업적과 관련한 상을 탔다. 2004년부터 올 2월까지 국제저널(SCI급)에 1저자와 교신저자로 37편의 논문, 공동저자로 47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정태영 교수(가운데)가 외래진료실 앞에서 간호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정태영 교수(가운데)가 외래진료실 앞에서 간호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종양항원 이용한 면역치료 등
악성뇌종양 임상연구에 매진

1999년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정 교수는 모교 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치고 2004년 신경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2004년부터 1년간 화순전남대병원 신경외과 전임의 과정을 거쳐 2005년 신경외과 임상교수가 됐고 2007년 전남대 의대 교수요원 발령을 받았다. 2009년 9월부터 12월까지 캐나다 토론토대학에 소아신경외과 연수를 다녀왔다.

정 교수는 성인 악성뇌종양의 미세수술 및 항암치료, 소아 뇌종양 수술 등을 하면서 악성뇌종양에서 종양항원을 이용한 펩타이드 면역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악성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다기관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소아신경외과학회(학술이사), 대한뇌종양학회(운영위원), 대한신경종양학회 등 학회 활동도 활발하다.

정태영 교수팀이 뇌항법장치를 이용한 내시경수술을 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정태영 교수팀이 뇌항법장치를 이용한 내시경수술을 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해에 개소한 ‘뇌척수종양클리닉·감마나이프센터’는 현재의 나를 있게 한 가장 큰 인연입니다. 강삼석·정신 교수님은 뇌종양 분야를 세분화해 젊은 교수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셨습니다.”

정 교수의 생활신조는 ‘오늘에 감사하며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이다. “제게 항상 지혜를 허락하셔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를 바로 알게 하옵시고, 올바르게 판단하여 용기를 갖고 수술을 훌륭히 수행하게 하옵소서….” 수술 전 ‘어느 의사의 기도(바클레이)’를 생각하며 수술에 임한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국어선생님이 “가볍게 읽고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책”이라며 소개해 준 <꽃들에게 희망을>(트리나 폴러스)을 최근 다시 읽고 있다.

연구실에서 신경외과 교과서를 펴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정태영 교수.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연구실에서 신경외과 교과서를 펴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정태영 교수.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악성뇌종양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임상연구 분야도 다양하지만 증례보고만 하더라도 고민한 만큼 많이 알게 되고, 환자들에게 더 많은 지식들을 제공해 줄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궁극적으로 이런 임상 및 실험 연구들이 실제적인 치료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화순전남대병원 조용범 원장(이비인후과)은 “정태영 교수는 2004년 병원 개원 때부터 뇌종양클리닉에서 소아 뇌종양·원발 뇌암의 수술 치료 및 기초연구에 힘써왔다”며 “연구능력이 탁월해 지나온 10년보다 미래가 훨씬 기대되는 교수”라고 말했다.



정태영 교수가 말하는 악성 뇌종양의 진단과 치료

뇌종양이란 두개골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대부분의 뇌종양은 명확한 발생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종양은 악성도에 따라서 악성뇌종양(악성신경교종, 뇌전이암)과 양성뇌종양(뇌수막종, 청신경초종, 뇌하수체종양, 양성신경교종)으로 나눌 수 있다.

뇌종양은 뇌의 일부를 압박해 여러가지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최근 새로이 두통이 발생했거나, 특히 증상이 아침에 심하고 구역이나 구토 증상이 동반된다면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간질발작, 기억력장애, 의식장애가 있다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악성뇌종양의 치료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이다. 외과적 뇌수술은 뇌종양을 치료하는 첫 번째 조치다. 뇌수술의 목표는 가능한 안전하게 많은 부분의 뇌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다.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더라도 진단을 돕기 위해, 두개 내 압력을 줄이기 위해, 그리고 보다 효과적인 방사선치료 및 항암화학요법을 위해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방사선치료는 암세포를 죽이거나 성장을 막기 위해 종양 부위에 방사선 물질을 조사(照射)하는 것이다. 항암화학요법과 병행해 수행되기도 한다. 항암화학요법은 약제를 이용한 암의 치료법으로 흔히 항암치료라 부른다.

요즘은 암세포나 암세포 주변의 특정 표적만을 공격해 항암작용을 하는 표적치료제의 사용이 늘고 있다. 치료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영양관리다. 영양불균형은 감염의 위험성을 높이고 치료효과를 감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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