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e 건강칼럼

동일한 시력도 질이 다르다 ‘고위수차’

헬스경향 동은영 일산무지개성모안과 원장

시력검사결과 동일하게 1.0의 정시(正視)로 측정됐다고 해도 개인의 색상구분능력, 야간시력 등에서 질적인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를 고위수차(higher-order aberrations)라고 부르는데 이는 근시, 원시, 난시 등 기본적인 굴절이상인 저위수차(lower-order aberrations)와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야간시력 저하, 눈부심, 빛 번짐, 흐린 시야, 별무리광채, 복시(사물이 둘로 보이는 현상),대비감도 저하, 잔상현상, 부정난시 같은 시력이상이 있으면 고위수차로 진단 받는다.

동은영 일산무지개성모안과 원장

동은영 일산무지개성모안과 원장

고위수차는 눈물층, 각막, 방수, 수정체 등 눈 속으로 들어간 빛을 굴절시키는 여러 요소가 완벽하지 못해 빛의 파장이 왜곡돼 발생하는 복잡한 현상이다. 시력의 질적 저하를 유발한다.

저위수차는 모든 수차의 85%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고위수차는 나머지 15%를 차지하며 다양한 종류의 수차로 구성돼있고 수학적 표현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몇 가지 다른 고위수차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특정 고위수차와 증상을 연관 짓기 어렵다. 또 우리 눈은 완벽하지 않아 어느 정도 고위수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미미한 고위수차로 진단받아도 시력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론적으로 완벽한 눈을 수차 없이 통과하는 빛의 파면 형태는 피스톤처럼 편평한 모양이다. 빛의 파면형태와 이상적으로 편평한 모양차이 측정은 수차의 정도를 나타낸다. 지금까지 60가지가 넘는 모양, 수차 종류가 확인되고 있다.

특히 굴절력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각막과 수정체의 비정상적인 만곡(굽은 정도)이 빛의 파면을 왜곡시키는 주요인이다. 심각한 고위수차는 각막외상이나 각막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고 라식, 라섹 등 굴절수술의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져 흐려 보이는 백내장도 고위수차를 유발하고 안구건조증으로 눈물층이 감소할 경우에도 빛의 초점을 모으기 어려워진다.

또 동공이 큰 사람은 광량이 적은 환경에서 동공이 더 크게 열려 고위수차로 인한 시력이상 증상을 경험하기 쉽다.

고위수차를 교정하는 여러 형태의 광학적 방법이 개발되고 있으며 현재는 안경, 콘택트렌즈, 인공수정체 등으로 조정한다. 예를 들어 하드렌즈로 불리는 RGP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각막표면의 불규칙한 부정난시를 해소시켜준다. 또 백내장수술에서 비구면 인공수정체를 적용하면 구면 인공수정체에 비해 고위수차가 적고 시력개선효과가 높아 색채구분능력이 향상되며 눈부심, 빛 번짐현상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광학적 조정으로 시력왜곡을 일으키는 안구의 특정 불완전조직을 정확하게 찾아내기는 어렵다. 고위수차가 심할 경우 시력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하고 치유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 칼럼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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