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 안면홍조로 괴롭다면 선크림과 친해져라

피부 탄력섬유 손상 진행도 한 원인

심할 땐 혈관 레이저 치료 고려해야

겨울철 찬 바람에 오랜 시간 얼굴을 노출했을 때 양 볼에 홍조가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다. 그러나 작은 온도 변화에도 홍조가 나타난다면 안면홍조증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안면홍조증이란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 내외부 조건의 사소한 변화로도 홍조가 매우 자주 발생하는 경우를 뜻하는데,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클수록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평소에 심한 안면홍조증이 있다면 차가운 날씨에 고충이 커질 수밖에 없다.

피부에 있는 혈관은 자율신경의 조절로 수축 또는 확장된다. 심리적으로 긴장·흥분을 하거나, 낮은 기온에 노출됐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혈관이 늘어나면서 혈류량도 증가해 피부가 붉어진다. 최재은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특히 양 볼이 쉽게 붉어지는 이유는 다른 부위보다 혈관 분포가 많고 잘 비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혈관을 늘어나게 만들어 안면홍조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자외선이나 피부질환, 알코올 섭취, 폐경기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하다. 특히 일상 속에서 만성적으로 노출되기 쉬운 자외선은 피부의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를 손상해 안면홍조증을 심화한다. 20~30대 젊은 연령층이라도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지 않았다면 최소 20년 동안 얼굴 피부 탄력섬유의 손상이 진행됐을 것이므로 꾸준히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홍조가 지속적이고도 과도하게 발생할 때는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필요도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치료법은 ‘혈관 레이저 치료법’이다. 혈관에만 작용하는 단일 파장을 가진 레이저로 다른 피부조직은 유지하면서 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이다. 시술 후 잠시 얼굴이 붉어지고 부을 수는 있지만 늦어도 1~2주 안에 회복된다. 이외에도 여드름과 같은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원인을 먼저 해결한다. 폐경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안면홍조증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가 원인이므로 호르몬 치료를 병행한다.

안면홍조증이 있다면 겨울철에 외출할 때 마스크나 목도리로 얼굴을 감싸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고, 피부 보호를 위해 목욕이나 사우나는 장시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음주와 흡연, 자극적인 화장품 사용도 피해야 한다. 최재은 교수는 “의사의 처방 없이 피부 연고, 특히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습관적으로 바르면 피부를 얇게 해 영구적인 안면홍조를 남길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