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위내시경 검사로 바꾸니··· 조직검사 대비 탄소배출 86% 감소

김태훈 기자
장상피화생 위염 환자를 내시경으로 진단한 결과 조직검사를 시행했을 때보다 탄소배출량이 8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제공

장상피화생 위염 환자를 내시경으로 진단한 결과 조직검사를 시행했을 때보다 탄소배출량이 8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제공

장상피화생 위염 환자에게 시행하는 조직검사를 내시경 진단으로 대체했더니 탄소배출량이 86%나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조준형 소화기병센터 교수 연구팀이 실시간 진단이 가능한 내시경 검사의 친환경 효과에 관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아시아태평양 소화기학 저널’에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은 위염 환자 242명에게 조직검사 대신 ‘협대역영상 내시경(NBI확대내시경)’으로 시행한 실시간 진단 결과를 분석했다.

최근 고화질 성능을 가진 소화기내시경이 개발되면서 조직검사 전 장상피화생 위염의 실시간 진단이 가능해졌다. 장상피화생이란 위의 점막이 변형되면서 소장·대장의 점막과 닮은 조직처럼 바뀌는 것을 말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등 때문에 만성 위염이 지속하면 장상피화생이 발생하는데, 위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실시간 내시경 진단을 시행한 결과, 조직검사 대비 검사 1건당 406g, 총 98.23㎏의 탄소 배출량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1495만원을 아꼈다. 의료기관에서 배출하는 탄소는 전체의 약 5% 수준으로, 중환자실과 수술실, 내시경실이 주요 배출 지점으로 꼽힌다. 특히 내시경 검사 중 조직검사를 하면 일회용 조직 겸자, 포르말린 액체, 플라스틱 폐기물, 각종 염색과정 등의 으로 검사 1건당 472.3g에 달하는 탄소가 배출된다.

이번 연구에 활용한 협대역영상 내시경은 가시광선을 투과하는 필터를 이용해 점막 표면과 미세혈관의 구조를 살필 수 있다. 파장이 가장 짧은 청색광이 점막층의 얕은 부분까지만 침투해 점막의 굴곡 같은 표면구조와 표층의 미세혈관 등을 선명한 영상으로 나타낸다. 정상과 다른 병변 부위의 표면 미세혈관은 뚜렷하게 대조되기 때문에 위나 식도, 십이지장, 대장 등에서 발견이 어려운 조기 암 병변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다.

조준형 교수는 “최신 내시경 영상 기술을 통해 앞으로는 장상피화생 위염 환자에서 많이 시행되던 조직검사를 내시경 진단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의료계에서도 기후 변화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해 위암 고위험군 환자 검사 시에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내시경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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